기념사업회 창동 주장에 3·15사업회 “안돼”
3·15의거와 10·18 부마항쟁 등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부마민주항쟁 상징조형물 이전을 놓고 민주화운동 기념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관할구청인 마산합포구는 이전 장소에 대한 도로점용 허가를 통보했다. 지역 시의원과 이전 비용 협의, 관할구청 공무원과 시공사의 현장 답사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달 중순 마산합포구에서 민원 발생을 이유로 조형물 이전절차를 전면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사업회는 밝혔다.
마산합포구는 공문에서 “민주성지 마산에서 발생한 시민항쟁은 한 사건만이 아니어서 특정 사업회만의 상징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창동의 역사성 및 시민정신문화에 걸맞지 않다는 의견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백한기 3·15의거 기념사업회 전 회장은 “부마항쟁 상징조형물을 이전하려는 곳은 3·15의거 첫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 곳은 오히려 3·15 기념사업회에서 기념비를 세우려고 했으나 사람이 많이 다니고 길이 좁아 설치하지 않았다”며 “부마민주항쟁 조형물은 현재 위치에 그대로 두거나 부마항쟁이 격렬했던 경남대 근처에 이전해야 한다”고 말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마항쟁기념사업회는 “기득권에 눈이 먼 단체 때문에 합법 절차로 진행되던 사업이 표류하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해 조형물 이전과 관련한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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