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운영 도박사이트 경찰에 덜미
조폭 운영 도박사이트 경찰에 덜미
  • 이웅재
  • 승인 2012.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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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도내 중·고생…수십억 챙겨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천경찰서는 26일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 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도박장 개장)로 A(31·고성군) 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또, 1000만 원 이상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B(29·고성군) 씨 등 19명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성지역에서 활동 중인 조직폭력배인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동안 ‘www.is456.com’ 등 일명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3개를 개설, 운영하면서 중·고생을 포함한 300여 명의 회원으로부터 15억 2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300여 명의 회원 가운데 140여 명이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중·고등학교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등은 국내·외 스포츠경기의 승패를 놓고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만 원의 포인트를 배팅하도록 한 뒤 회원이 패하면 포인트를 가져가고 이기면 지정한 배당률에 따라 배팅금을 환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 등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려고 회원 가입 때 기존 가입자들의 추천을 받아 신규회원으로 등록해 모집하고 지정된 IP 만 접속토록 하는 등 치밀하게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피해학생들이 사이트를 신고하자 신고한 학생들을 찾기 위해 폭력조직원을 해당 지역으로 보내 신고자들의 소재를 확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 등의 불법 도박사이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경찰이 지난 3월 학교폭력조직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할 당시 ‘스포츠토토’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등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한 사실을 확인, 수사에 착수한 뒤 조직폭력배가 운영 중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도박개장 혐의를 입증한 것이다.

한편, 경찰은 A 씨 등이 운영하던 불법도박 사이트를 지난 2011년 11월께 거제 폭력조직 ○○○파 추종세력인 C 씨 등에게 매매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법상 스포츠토토는 (주)스포츠토토에서만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모방한 사설이나 유사게임은 모두 불법”이라며 “사이버수사팀 등 단속전담반을 활용, 인터넷상 도박사이트만 전문적으로 개발·분양하는 업자에 대해 추적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천/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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