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창원점 사회공헌 기대 이하
롯데百 창원점 사회공헌 기대 이하
  • 이은수
  • 승인 201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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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의회, 공익시설 운영계획 제안 반응 시큰둥

본관과 신관 연결통로 건설에 제동이 걸린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사업을 제안했으나 지역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공익시설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창원시민을 위한 맞춤형 교육·문화·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나 시내 한 복판에 롯데의 대형점포가 집중해 교통혼잡을 일으킬 뿐 아니라 점포개설로 인해 앞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데 비해 지역사회 공헌의 내용은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창원시내 또는 백화점 안에 시민도서관, 청소년 공연장, 키즈 테마파크 등 공익시설을 설치하는 공헌사업 계획을 이달 중순 창원시에 제안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백운성 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사회 여론을 들어보니 공헌사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제안하게 됐다”며 “이번 공헌사업을 계기로 지역사회 일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및 문화사업을 통해 구체성 있는 장소와 규모 등은 창원시와 협의하거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이런 제안을 한 것은 지난해 사들인 본관 옆 신관(옛 애플타운)을 지하로 연결하는 통로 건설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조치다.

특정기업 소유의 건물 2곳을 지하로 연결하는 것은 공공성이 부족하며 특혜라는 비판에 제기되자 창원시 성산구는 지난 7월 롯데 측이 신청한 지하통로 공사를 위한 도로점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창원시는 롯데백화점의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시청 및 의회 주변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창원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제안을 한 것 같다. 롯데 측의 공헌사업계획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수긍할 수 있으면 종합 검토해보겠다”면서도 “창원지역의 대기업들이 하고 사회공헌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문화시설 확충이나 교통체증 해소책, 그리고 전통상인과 소상인 보호를 위한 발전기금 등의 내용 정도는 최소한 있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지역사회에 동떨어져서 돈만 벌어가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지역사회 공헌사업의 이름값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창원시 성산구에 제출한 지하연결통로 건설에 필요한 도로점용허가 재신청도 결국 철회했다.

롯데 측이 다시 허가를 신청했으나 성산구가 공헌사업계획에 대한 시민여론을 수렴할 시간 여유가 없었다며 부정적인 뜻을 보인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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