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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의 명수' 물고기 잡는 '호랑이 새'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9>물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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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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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사냥한 물총새(암컷)

 

올 여름은 사상유례없이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폭염의 뒤끝인지 9월에 접어들었지만 햇살이 여전히 뜨겁다. 물고기 사냥에 고수인 ‘물총새’를 만나기 위해서는 위장막 속에서 하루 종일 더위와의 또 다른 전쟁을 치러야 한다. 물총새는 시원한 물가에서 멋진 포즈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물속으로 다이빙을 선보이며 물고기를 사냥한다. 물총새는 화려한 자태와 멋진 사냥술 때문에 최근 생태사진 작가들에게 최고의 인기 모델이다. 그래서 물총새는 ‘물고기 잡는 호랑이(魚虎)’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오늘 생명신비여행의 주인공은 물총새다. 어호(魚虎)라는 별명답게 물총새는 물고기에게는 최고의 천척이다. 창원 덕산천변에서 물총새가 포착됐다. 물총새는 적당한 높이의 홧대에 앉아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노리고 있다. 물속 굴절 현상 때문에 물고기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아래쪽에 있지만 오랜 세월 진화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 때문에 물총새는 최고의 물고기 사냥꾼으로 등극했다.

물총새과의 새는 지구상에 92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뿔호반새, 청호반새, 호반새, 물총새 등 4종이 관찰된다.

뿔호반새는 ‘길잃은 새’로, 청호반새와 호반새 2종은 여름철새로, 물총새는 여름철새이자 텃새로 각각 분류된다. 물총새는 머리가 크고 목이 짧으며, 부리는 굵고 끝이 뾰족하고 꼬리는 짧은 특징을 갖고 있다.

물총새는 온대지역과 열대지역에 걸쳐 분포하며, 대부분의 종류는 아열대지역에서 서식한다.

몸길이는 약 17cm이며 몸의 윗면은 녹색을 띤 푸른색이나, 등쪽은 선명한 파란색을 띠고 있다. 턱 밑과 멱(목의 앞쪽)은 흰색이나 다소 누런 갈색을 띤다. 몸 아래쪽은 선명한 주황색이다. 수컷의 부리는 검고 암컷은 아랫부리만 오랜지색이다. 다리는 진홍색이며, 앞발가락 3개가 붙어 있다.

물총새는 흙 벼랑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튼다. 둥지 바닥에는 물고기 뼈를 깔아 알자리를 만든다. 5~7개의 흰색 알 낳고, 암컷이 약 20일 정도 포란하며, 포란기간에는 수컷이 암컷의 먹이를 사냥해 먹여준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은 둥지에서 약 25일정도 육추 과정을 거쳐 둥지를 떠난다.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물총새 (암컷)
물총새는 약 1~1.5m 높이의 홧대에 앉아 사냥감을 고른다. 사냥감을 잡는데 최적의 높이이기 때문이다. 표적이 정해지면 몸을 총알 처럼 물속으로 다이빙하여 물고기를 사냥한다. 너무도 짧은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잠시만 방심해도 물총새가 먹이를 사냥하는 기술을 보기가 힘들다.

물총새 먹이사냥터에서는 가끔 전쟁이 벌어진다. 영역싸움이다. 물총새의 사냥터에서는 영역을 빼앗기 위해 혈투가 벌어진다.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전쟁이다. 10여 분간의 혈투는 성자와 패자 결정되고 패자는 그 곳을 떠나야 한다. 승자가 된 물총새는 화려한 사냥술로 커다란 물고기를 사냥해 자랑을 한다.

물총새는 물고기 사냥을 위해 물속으로 입수할 때 눈을 보호하는 순막이 있다. 순막은 눈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얇은 막으로 고속으로 다이빙할 때 눈을 보호하는 장치다.

물고기를 사냥한 물총새는 홧대로 돌아와 살아 있는 물고기를 패대기쳐 죽여서 먹는다. 물고기가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지느러미나 가시에 걸리지 않도록 반드시 머리부터 삼키는 지혜도 갖고 있다. 물총새도 잡아먹은 물고기 신체 중에 소화되지 않는 뼈와 지느러미 등은 펠릿으로 토해낸다. 이것 또한 물총새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존의 전략이다.

푸른 보석 같은 비취색을 가진 물총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지지만 서식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그 아름다움을 찾아 보기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물총새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고기가 풍부한 강이나 개울이 필요하고, 둥지를 만들어 번식할 수 있는 흙 벼랑이 있어야 한다. 작은 생명이지만 아름다운 자태와 화려한 사냥술의 가진 물총새를 우리 곁에서 오래오래 볼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경남도청 공보관실 근무

 

 

영역다툼을 하고 있는 물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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