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교포 선수 레베카 김(14)이 주인공이다.
한국 국적의 레베카 김은 러시아 선수인 키릴 미노프(19)와 짝을 이뤄 다음달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출전한다.
ISU는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에서는 한 명의 선수만 국적을 보유해도 해당 국가를 대표해 뛸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러시아 빙상연맹의 양해를 구한 끝에 26일 ISU의 공식 승인을 얻어 두 선수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댄스팀이 그랑프리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도 과거에는 아이스댄스 선수가 있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피겨 전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해 선수 육성에 나섰다.
태릉에서 외국인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해 온 선수들은 아직 실전에 나설 정도로 호흡을 맞추지 못해 이번 그랑프리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꿈나무 선발 작업 과정에서 발굴한 선수가 한국을 대표해 나가게 됐다는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
러시아에서 훈련하던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는 올해 5월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 2차 오디션에 참가해 국내 피겨계에 얼굴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100.93점을 받아 이세진-전태호(76.05점)를 제치고 출전 자격을 얻었다.
특히 키릴 미노프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 국적을 얻을 뜻이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올림픽에서는 아이스댄스와 페어스케이팅에서도 두 선수가 모두 해당 국적이 있어야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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