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일만 한 세대’
‘죽도록 일만 한 세대’
  • 경남일보
  • 승인 201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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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지금 70대 어른들은 세계에서 2번째로 찢어지게도 가난한 이 땅에 태어나 청초하게 돋아나는 새순 같은 나이에 6·25 등 전쟁이 뭔지 평화가 뭔지도 모른 체 민족의 비극 속에 휘말리는 때도 있었지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경제와 민주주의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일제시대, 보릿고개 등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어떻게 용케도 넘어 살아 왔구나 싶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데 하나 없고 이제 남은 것은 가는 시간, 가는 순서만 남아 있다. 인생길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가시밭길이라고 말하지만 지금 70대 이상이 걸어온 인생 여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했다.

▶험난한 인생의 여정에 행복한 삶의 방법이 없을까 하고 노력했지만 인생사는 변화무쌍했다. 인생살이가 생각처럼 순탄하고 행복하고 기쁨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며 사람마다 행복의 파랑새를 꿈꾸며 살아간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분수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

▶1960년 말까지만 해도 하루 끼니조차 해결 못해 많은 국민들이 어려워 감자밥, 고구마 밥, 시래기죽으로 연명하며 그 지긋 지긋한 허기진 보릿고개를 넘기며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이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면서 자식들 뒷바라지와 부모봉양을 하느라 재산을 다 쓰고 남은 것은 쥐꼬리에 불과하다.

▶과거를 회상해보면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했다. 걱정이 없는 날이 없었고, 편안한 날도 별로 없었다. 왜 그렇게 험난했고 눈물로 얼룩진 한 많은 세월이었는지? 70대 이상은 젊은 시절 먹지 않고, 입지 않고, 쓰지 않고, 쉬지 않고, 공부도 하지 못하고, 먹고, 자고, 입는 것이 급했지만 자식과 가족을 위해 ‘오직 죽도록 일만 한 세대’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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