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나의 비폭력 대화론
오늘 아침 나의 비폭력 대화론
  • 경남일보
  • 승인 201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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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주 (진주시의원, 복지산업위 간사)

진주의 10월이 불빛으로 타오르고 있다. 성벽을 타고 오르던 임진년의 함성이 저녁노을과 함께 혼불로 타오르고 있고, 34만 진주시민의 열망이 소망등으로 꽃을 피운 소망나무 가지에는 아~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논개의 그 마음이 함께 흐르고 있다. 찬란하고 황홀한 축제 속에서 진주의 10월이 이렇게 활활 타오르고 있다.

참 혼란스러운 9월을 보내고 야단법석의 10월을 맞이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모든 것들이 문제만 던져져 있고 딱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도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또다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우리와 같은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그에 따른 책임의식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인데 정확한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상식적인 추측과 억지로 각종 말들만 무성히 연기처럼 피워대는 것을 보면서 이 아침 나는 마셜 B 로젠버그(Marshall B. Rosenburg )의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 A Language of Life) ’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폭력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개 보통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 곧 싸우고 때리고 죽이고 전쟁하는 것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20세기의 성인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하트마 간디가 그의 손자 아룬 간디에게 일깨워 주었던 폭력에 대한 분석은 육체적(그 폭력에 실제적인 힘이 쓰인 경우)인 것과 정신적(감정적으로 상처를 입힌 것)인 것으로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정신적인 폭력’이 ‘육체적인 폭력’보다 훨씬 더 해롭고 간악하다고 설명하면서 정신적인 폭력이 피해자들의 내면에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고, 그 내면의 분노로 인해 개인이나 집단은 결국 폭력적으로 나오게 만들기 때문에 정신적인 폭력이 육체적인 폭력에 불을 지피는 연료가 된다는 설명이다. 먼저 연료공급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용광로의 불을 끌 수 없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의 대화에서 비폭력적인 말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항상 힘주어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비폭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는 우리 안에 잠재한 우리의 긍정적인 면이 밖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를 지배하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꾸어 생활에 심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에는 이기적인 동기-나한테 무슨 혜택이 있는가-가 조건으로 깔려 있는데 이것은 거친 개인주의가 판을 치는 물질 중심적인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므로 이런 부정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모두가 평등하고 화목한 가족, 공동체, 사회나 나라를 만들어가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이 그러하다.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서 원하는 대로 변해야만 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이 먼저 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는 결코 일어나지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음을 순간순간 자주 느끼고 확인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이기심, 탐욕 ,미움, 편견, 의심이 많고 공격적인 태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 이해, 감사, 연민, 배려가 우리 마음 안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하게 하는 비폭력대화의 방법을 우리는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만 한다. 시기와 질투와 의심과 견제의 눈빛이 아니라 평화의 언어, 사랑의 언어, 화합의 언어로 다른 사람은 물론이요 먼저 자기 자신부터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은 우리 모두의 행동의 결산이다. 우리 자신이 변하면 이 세상도 바꿀 수가 있다. 오늘날 이 세상이 무질서하고 무자비하다면 그것은 우리의 무자비한 태도와 무질서한 행동이 그렇게 만든 것임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바꾸어 나가는 일, 그것은 우리의 언어와 대화방식을 스스로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10월이 다 가기 전에 우리들의 비폭력대화로 마음 따뜻한 세상 만들기의 첫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병주 (진주시의원, 복지산업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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