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테마주 투자주의보
대선후보 테마주 투자주의보
  • 박철홍
  • 승인 201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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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기자

연말 대통령 선거 만큼이나 뜨거운 곳이 있다. 유력 정치인 및 정치이슈와 관련된 이른바 ‘정치 테마주’ 매매시장이다. 안랩, 미래산업, 노루페인트, 우성사료, 한국정보과학, 엔피케이, 솔고바이오는 안철수 테마주로 묶이고, 우리들생명과학, 조광페인트, 대한제강, 신일산업, 에이엔피, 유성티엔에스, 바른손, 서희건설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박근혜 테마주로는 EG, 대유신소재, 비트컴퓨터, 아가방컴퍼니, 엠텍비젼, 대유에이텍, 보령메디앙스, 서한 등이 있다.

대선 테마주의 주가 움직임은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투기적 수요로 부풀려진 거품이기 때문에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정치테마주’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약 195만계좌에서 1조5494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금감원은 131개 테마주 가운데 대표적인 35개 종목에 대해 지난해 6월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1년 동안 투자자들의 매매손실을 분석했다.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급등했던 131개 정치 테마주 중 48개(37%) 종목이 9월 현재 최고가 대비 평균 47% 하락했다. 특히 대표적인 테마주 35개 종목의 최고주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평균 331% 상승했고, 분석 종료일까지 93% 상승을 유지했다. 하지만 195만개의 계좌에서 1조5494억원의 매매손실이 발생했고,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로 확인됐다.

최근 등장한 테마주 16개 종목의 경우 올해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평균 172% 급등했다. 하지만 약 21만 계좌에서 67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고, 손실 중 대부분(99%)이 비전문가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파악됐다. 이익을 본 투자자들의 절반 정도는 작전세력이나 대주주들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한탕을 노리는 개인의 투기적 성향이 투자손실로 이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매니저는 “개인의 경우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식의 투자를 많이 한다”며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거나 우량한 종목을 골라서 매달 꾸준히 매집하는 장기적인 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테마주 주가는 기업실적 등 본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투기적 수요로 부풀려진 거품에 불과하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투자 결과는 거의 대다수 ‘도’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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