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窓)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窓)
  • 경남일보
  • 승인 201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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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희 (진주 문산초등학교 교무부장)

오늘은 어른이 읽어도 좋을 서양동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화 속 왕 퍼시는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왕이다. 그가 가진 모든 물건은 핑크색이고 음식이며 옷도 핑크색이다. 성 안에는 왕의 마음에 들도록 모든 것을 핑크색으로 바꿀 수 있었으나 성 밖에는 핑크색이 아닌 다양한 색이 존재하는 것도 왕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왕은 마침내 백성의 모든 소유물을 핑크로 바꾸도록 법을 제정하였을 뿐 아니라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고 군사력을 동원해 작은 풀꽃조차 모두 핑크색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단 한 곳은 핑크색으로 바꿀 수가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하늘이었다. 물리적으로 푸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고, 퍼시 왕은 스승을 찾아가 묘책을 요청하여 스승이 마침내 퍼시왕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꾼 것이다.

그 묘책이 뭐였을까? 바로 핑크색 안경이었다. 퍼시 왕은 핑크색 안경을 낀 덕분에 모든 세상이 온통 핑크색으로 보였고 이후 행복하게 지냈으며 그의 마음이 평안해 진 후 백성·동물나무 등도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이다.

이 한 편의 서양동화에서 제시하는 것이 바로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일러주는 것이다. 나는 이 왕의 이야기를 몇 년 전에 출간되었던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이란 책에서 읽었다. 그때 그 책을 선전했던 문구(文句)가 생각난다. “새로운 프레임을 통한 현대사회의 행복 비결!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이라고 했던 그 문장.

그 책에서는 인간이면 모두 자신만의 ‘프레임’을 갖고 있다고 했다. 프레임(frame)은 어떤 문제 혹은 사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며 삼라만상을 바라볼 때 조언자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 ‘프레임’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고, 어떤 상황을 판단하고 해석한다. 우리가 저지르는 수많은 실수와 착각과 오해, 편견 등은 모두 이 프레임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고 판단한다. 그것이 객관적이라고 확신하지만, 알고 보면 프레임을 통해 왜곡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에 대한 비유나 해석은 결국 자신의 고정관념이 아니었는지 내 안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고집스런 마음을 타인에게 투입시키려 할 때 의견이 맞지 않는다, 말이 안 통한다는 등으로 자신이 옳음으로만 일관하지는 않았는지. 답답하다. 혹시 지금까지 내 안의 한계에 갇혀 있었던 모습을 과감히 버릴 수는 없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틀인 프레임을 변화시켜 세상을 바라 볼 의향은 없는 지 하늘 맑은 가을, 한 권의 책을 읽어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면 어떠냐고 감히 권하고 싶다.

변진희 (진주 문산초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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