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희 (진주 문산초등학교 교무부장)
오늘은 어른이 읽어도 좋을 서양동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묘책이 뭐였을까? 바로 핑크색 안경이었다. 퍼시 왕은 핑크색 안경을 낀 덕분에 모든 세상이 온통 핑크색으로 보였고 이후 행복하게 지냈으며 그의 마음이 평안해 진 후 백성·동물나무 등도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이다.
그 책에서는 인간이면 모두 자신만의 ‘프레임’을 갖고 있다고 했다. 프레임(frame)은 어떤 문제 혹은 사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며 삼라만상을 바라볼 때 조언자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 ‘프레임’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고, 어떤 상황을 판단하고 해석한다. 우리가 저지르는 수많은 실수와 착각과 오해, 편견 등은 모두 이 프레임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고 판단한다. 그것이 객관적이라고 확신하지만, 알고 보면 프레임을 통해 왜곡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에 대한 비유나 해석은 결국 자신의 고정관념이 아니었는지 내 안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고집스런 마음을 타인에게 투입시키려 할 때 의견이 맞지 않는다, 말이 안 통한다는 등으로 자신이 옳음으로만 일관하지는 않았는지. 답답하다. 혹시 지금까지 내 안의 한계에 갇혀 있었던 모습을 과감히 버릴 수는 없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틀인 프레임을 변화시켜 세상을 바라 볼 의향은 없는 지 하늘 맑은 가을, 한 권의 책을 읽어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면 어떠냐고 감히 권하고 싶다.
변진희 (진주 문산초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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