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개발에 항상 들러리 된 서부경남
국가개발에 항상 들러리 된 서부경남
  • 경남일보
  • 승인 201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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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대선공약으로 ‘동서통합경제권’ 건설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로 경남 서쪽인 사천·남해, 전남 동쪽인 여수ㆍ순천ㆍ광양 등 섬진강 일대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구상하고 있는 계획도 거창하다. 현재 추진 중인 ‘남부내륙철도’(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거제) 노선을 대전∼무주∼장수∼함양∼진주∼거제를 잇는 노선으로 변경하고, 사천공항도 국제공항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남해와 여수를 잇는 연륙교 건설도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역대 국가개발계획에서 배제돼 낙후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서부경남으로선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다. 그런데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든다. 대선을 겨우 2여개월 남겨 놓은 시점은 물론 경남이 대선 판도에 키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알려진 점에서 그렇다. 선거때 마다 서부경남을 개발하겠다고 공약을 해왔다. 역대 정권들의 국가개발계획 발표 때 서부경남은 항상 포함돼 있었다. 제4차국토종합개발계획에 보면 광양만·진주권은 10대 광역권으로서, 지역균형개발의 핵심거점 및 지방의 세계화 전진기지로 육성되게 돼 있다. 또 인천∼아산만∼군산·장항∼목포∼광양만∼진주 등을 연계한 신산업지대망 구축지역에도 포함돼 있다. 인천 및 부산진해와 함께 3대 경제자유구역에도, 5+2광역경제권에도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서부경남은 항상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인천과 부산진해에, 5+2광역경제권의 동남권에서는 부산과 울산의 들러리였다. 동일한 경제권에 포함돼 있으면서도 개발 집행단계에서는 항상 배제되고, 소외되고, 차별을 받아 온 것이다. 배제와 차별의 결과 서부경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중에 한 곳으로 전락했다. 

이제 서부경남은 거창한 개발계획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지역을 위한 들러리로 더 이상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동서통합경제권’도 마찬가지다. 다른 경제권을 위한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하지도 않을 계획을 내놓고 표만 얻어 가는 식으로 지역민을 우롱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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