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불통, 원인잡고 처방 내놔라
휴대폰 불통, 원인잡고 처방 내놔라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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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마다 소지하는 휴대폰이 필수품으로 각광받은지 오래다. 통계적으로는 전 국민이 한 대 이상을 보유하여 세계 최상급 보급률을 자랑한다. 간단한 안부 확인에서 업무상, 위급한 상황을 두고 휴대폰이 없거나 불통되는 경우를 상상하기란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등 안전이 요구될 때의 그 긴요함은 더 절실해진다. 엊그제 진주에서 펼쳐진 유등축제에서 수많은 시민이 겪은 통신 불통의 사례가 그 절박함을 잘 말해 주었다.

휴대폰 장애로 인한 어르신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못했다. 사람을 찾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불편이 따랐다. 연결은 되었으나 끊김 현상이 반복되고, 통화감이 현저히 떨어지며 아예 수신신호조차 뜨지 않고 ‘부재중 전화’ 메시지가 나타나는 현상도 나타났다. 여기에 문자나 ‘카톡’ 등 스마트폰의 메신저 서비스도 아예 불통이었다. 통신사는 ‘동일 시간내 통화량 집중에서 발생한 현상’ 수준의 안일한 진단을 내놨다. 예방을 위해 이동식 기지국을 동원하여 통신망을 증설했다는 상투적 답변도 있었고 단말기상의 오류 가능성도 슬그머니 터트렸다.

은근한 부아가 치미는 변명으로 읽힌다. 통신장애가 단지 이번에 겪은일 뿐이라면 모를까 전국에 걸쳐 시시각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그렇다. 불통 때마다 하는 말이 ‘사용량 급증에 따른 불가항력’이었다. 명확한 원인을 스스로 밝히고 분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월간 개인별 수 만원 이상의 사용료를 걷어가는 통신사로써 가져야 할 도덕적 상도와 엄정한 책무를 솔선하여 짊어지기 바란다.

급증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날로 확대되는 전송용량에 따른 기존 인프라 취약이 우선적 원인으로 꼽힌다. 동맥경화에 비견되는 현상으로 처방은 명약관화다. 수명을 다한 노후 통신장비를 교체하는 등 원활한 통신망 구축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감언이설에 가입자 확보를 위한 몸부림보다는 근원적 하드웨어 완비에 돈 좀 쓰라는 얘기다. 여기에 정부의 실질적인 감독기능이 더 요구된다. 이동통신과 단말기 관련 관할 행정기관이 각각 다른 현실도 검토해 볼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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