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선과 동시에 치르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를 국민참여 경선으로 선출키로 결정했다. 1차 여론조사 컷오프를 통해 압축된 박완수 창원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홍준표 전 대표 등 4명이다. 경선 비율은 ‘2:3:3:2’로 대의원 2, 당원선거인단(책임당원) 3, 국민선거인단 3, 여론조사 2로 구성된다. 선거인단 규모는 대의원 2500여명, 당원선거인단 3800여명, 국민선거인단 3800여명 등 1만여명이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잡음이 계속되고 후보자 간 상호비방과 흑색 네거티브 공격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만약에 현직 단체장 출마가 확정된다면 그 지역의 단체장은 공석이 되고 지사와 똑같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행정공백은 말할 것도 없고 공약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며 선거비용 또한 이중으로 지출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정서가 예전과 다른 상태에서 공천잡음이나 후유증은 지사 선거뿐 아니라 대선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 했다. 또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 얻은 점수를 고스란히 야권에 헌납하는 자충수를 둘 수 있다”는 우려다.
새누리당은 후보 주변의 물갈이 요구로 실망 속에 지사 공천마저 난타전이 벌어지자 “이대로 가다간 대선·지사 선거 필패”의 위기감이 당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꽉 차 있다 한다. 당내 잡음조차 조기에 가라앉히지 못하는 정당이 수권정당일 수 있는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곱게 보일 턱이 없다. 6·2 지사 선거 때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한나라당이 ‘과연 선거를 제대로 치르겠나’란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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