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처럼
싸이처럼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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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건수가 4억 건을 눈앞에 두고 미국의 빌보드차트에 2위로 오르며 우리말로 된 노래가 1위를 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 가수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되어진다.

CNN 인터뷰에서 자기의 성공은 과거 대마초와 병역 논란을 용서해준 우리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하였다. 그는 2001년 대마초 흡연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병역 특례요원으로 선발돼 대체복무를 했지만, 2007년 부실 근무혐의로 재입대 판결을 받고 현역으로 복무했다. 다른 연예인처럼 변호사를 선임하여 법적으로 군대 재입대를 하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할 수 있었지만 홀연히 재입대하여 군문제를 해결한 것도 싸이 스타일이다.

싸이를 처음 음반만 듣고 스카우트하여 미국에서 국내로 왔을 때 공항에서 기획사 사장이 마중을 나왔다가 외모를 보고 놀라면서 한 말이 “쟤 이제 어떻할거야”라고 할 정도로 TV에 출연시킬 비주얼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무시를 당하였지만 끝가지 개성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였기에 얻어진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쉽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자기 개성을 살려 나름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고수하여 성공을 이루었다. 다른 아이돌처럼 잘 생긴 외모도 아니고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자기만의 개성과 포기하지 않는 그의 의지가 성공이 있게 하였다. 국내의 대학축제에 참석하기로 한 약속들을 다 지키고 서울시청 광장에서의 무료공연도 바쁜 스케줄 속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싸이 스타일이다.

정치인들도 싸이처럼 약속 지키는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세울지 모르지만 제대로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된다.

최근에 종영된 대선에 출마하는 사위와 재벌 장인 사이에 갈등을 다루었던 드라마의 대사처럼 집 없는 사람에게는 집을 준다 하고 실업자에게는 직업을 준다 하고 모든 것이 대통령이 바뀌면 모두 가능할 것처럼 약속을 하지만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존경을 받아야 되는데 대부분 우리의 지도자는 임기 후에 그러하지 못한 것이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주위 사람들의 부패로 결국 망신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우리 정치를 제외하고는 경제, 스포츠, 영화, 드라마, 가요 등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치만은 아직 아닌 것 같아서 아쉽다.

싸이는 우리 젊은이들이 배울 점이 많은데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이루도록 열심히 살아갈 때 각자는 성공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어려움이 닥쳐올 때 피하지 말고 돌파하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가 성숙되어질 수 있기에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분야에서도 쉽게 성공한 것들보다는 어려운 가운데 자기만의 길을 가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감동하게 된다. 영화계에서는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돈키호테 같은 김기덕 감독을 보고 감동하고, 골프계에서는 골프를 시작한 세리키드가 대세인 가운데 노장의 박세리가 최근 국내대회 우승을 할 때 감동하고, 가요계에서는 많은 한류스타가 있지만 어려운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싸이를 보고 감동하게 된다.

우리의 정치인들도 싸이처럼 세계를 감동시킬 필요는 없지만 국민들이 신뢰하게 약속을 지키고 존경을 받을 수 있게 구태의연한 정치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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