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위기,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조선산업 위기,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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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던 국내 조선산업에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세계 조선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경남도내 중소 조선업체들의 줄도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구조조정까지 거론되는 등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모습이다. 호황을 틈 타 덩치 키우기와 수주물량 확보 같은 양적 성장에만 치우쳐 온 결과다. 특히 경남은 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경남은 세계 수준의 조선소가 3개나 있다. 단순 통계치만 봐도 경남이 조선해양분야에 왜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경남은 2009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81개(52.2%)의 조선사업체(10인 이상 기준)가 입지해 있다. 사업체 수도 경남이 853개(52.1%)로 압도적으로 많다. 전국적으로 올 상반기 중소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 수는 모두 14척에 불과하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2%나 격감했다. 중소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이 같은 영향은 다수의 중소 조선업체가 입지해 있는 경남지역의 조선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조선산업의 부진은 이미 중소형 조선소의 사례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조선소들이 이미 파산했거나 도산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원인은 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으로 선박 발주가 줄어 조선산업의 불황이 도래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일반 선박건조는 별로 재미를 볼 수 없는 여건도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수주물량 감소는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채산성 악화로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높다. 경남발전연구원이 밝힌 것처럼 대책수립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감안, 난립해 있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형 업체들은 주력사업을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바꿔 나가는 한편 제값을 받지 못하고 특수선 등을 제작하던 중소 조선사도 옥석을 구분해 살릴 것은 살리고 퇴출시킬 것은 퇴출시켜 나가야 한다. 조선산업의 활로개척을 위해선 해양플랜트 분야 전환 등 조선산업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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