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초접전…대선판 '시계 제로'
지지율 초접전…대선판 '시계 제로'
  • 김응삼
  • 승인 201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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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대선 후보 여론조사 변화 추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축제에 참석,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2ㆍ19 대선을 65일 앞둔 15일 현재 대선 판세는 '시계 제로'이다. 지난 8일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좀체 승부를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세 후보간 검증 공방이 본격화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의 진로도 불투명해 대선정국의 유동성이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추석전 '과거사 사과'에 따른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 멈춤과 안 후보의 상승세 주춤, 문 후보의 견고한 지지율 흐름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판세는 결국 세 주자의 향후 행보와 내부결속력, 후보검증, 야권 단일화 등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 경남(PK) 민심은 대체적으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으로 표심이 쏠려있었으나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PK 민심이 여야 모두에게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여야가 부산 경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박-문-안 3자 구도'= 3자 구도가 될 경우 민주통합당 문 후보와 무소속 안 후보의 지지율은 어느 여론조사기관에서도 새누리당 박 후보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 jTBC와 리얼미터의 지난달 17∼18일 여론조사(1500명ㆍ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 박 후보는 38.6%의 지지율로, 문 후보 26.1%와 안 후보 22.5%을 압도했다.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달 22∼24일 여론조사(1061명ㆍ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도 박 후보 37%, 안 후보 29.6%, 문 후보 20%의 지지율을 보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집전화를 절반씩 섞어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3자 대결시 지지율은 박 후보 39.1%, 안 후보 29.4%, 문 후보 22.5% 순으로 집계돼 지난달 21일 조사(박 후보 38.5%, 안 후보 31.2%, 문 후보 19.1%)에 비해 박·문 후보는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는 8일 한가위 연휴 직후인 지난 2~7일 전국 유권자 3000명(매일 500명)을 대상으로 ARS(RDD)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다자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역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39.6% 높은 지지율을 얻어 선두를 지켰고,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똑같은 27.5%의 지지율로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였고, 뒤를 이어 무소속 강지원 후보가 1.0%을 얻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0.6% 지지에 그쳤다. 지난 4일 출마선언을 한 박찬종 후보는 5~6일 조사(1000명)에 처음 등장해 2.6%의 지지를 얻어 단숨에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박-문 양자 대결 = '박-문 후보 ' 양자대결에서는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과 리서치앤리서치(R&R)가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성인 106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선 42.6%대 46.2%로 문 후보가 3.6%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가 시작된 8월초 이후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 43.7%와 문 후보 4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따라서 문 후보의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 대결에서 박 후보 46.2%는 문 후보 48.7%으로 문 후보가 2.5%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한가위 연휴 직후인 지난 2~7일 전국 유권자 3000명(매일 500명)을 대상으로 ARS[RDD]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박근혜-문재인(야권 단일후보) 맞대결의 경우 박 후보 43.4%, 문 후보 51.1%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7.7%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1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46.4%대 46.1%)와 SBS-TNS코리아 조사(46.4%대 44.6%)에선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5∼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박근혜 47.9%와 문재인 후보 44.9%로 나타났다. 또 중앙일보가 지난 5∼6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박 후보 51.8%, 문 후보가 45.0%로 조사됐다.

◇'박-안' 양자 대결 = 안 후보가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추세는 새누리당 박 후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출마선언 이후부터 추석연휴 이후까지만 해도 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안 후보와 박 후보간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는 박 후보의 여론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는 것.

SBS와 TNS코리아의 지난달 19~20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42.0%와 안 후보 48.2%의 격차는 6.2%였다.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R&R)의 9월 29∼10월 1일 조사(1065명ㆍ95% 신뢰수준에 ±3.1%)에서도 40.7%대 49.1%로 격차가 8.4%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는 8일 한가위 연휴 직후인 지난 2~7일 전국 유권자 3000명(매일 500명)을 대상으로 ARS(RDD)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박근혜-안철수 대결은 박 후보 43.9%, 안 후보가 53.0%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9.1% 차이를보였다.

하지만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일 조사(1000명ㆍ95% 신뢰수준에 ±3.1%)에서는 박 후보 44.7%와 안 후보 47.4%의 지지율 격차는 2.7%로 줄었다. 이어 새누리당 박 후보, 무소속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0.3%포인트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도 5일 나왔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3∼4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 후보 44.6%, 안 후보는 44.9%를 기록했다.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있다. 국민일보가 1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는 박 후보는 46.2%, 안 후보는 44.3%로 박 후보가 1.9%포인트 앞서 9월말 이전 처음으로 안 후보를 앞섰다.

◇PK민심 = 이번 대선에서는 PK(부산ㆍ경남)지역이 최대 접전지로 꼽힌다. 새누리당 전통 강세지역이지만, 문ㆍ안 후보 모두 이 지역 출신이고 지난 4년간 각종 선거에서 야권의 PK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PK는 더이상 새누리당 텃밭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야권의 호남 절대우세, 수도권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PK를 포함한 영남에서 격차를 넓히지 않는 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후보는 PK에서 야권 후보에 맹추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2일 양자대결 조사 결과 박 후보와 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각각 49.7%, 38.3%였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51.9%, 41.1%로 조사됐다. 같은날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박근혜 대 안철수'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44.0%로, 박 후보(45.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초접전 승부가 이뤄진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는 부산과 경남에서 66.7%, 67.5%를 얻었고,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7.9%, 55.0%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PK에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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