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대선 후보 여론조사 변화 추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축제에 참석,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 경남(PK) 민심은 대체적으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으로 표심이 쏠려있었으나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PK 민심이 여야 모두에게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여야가 부산 경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박-문-안 3자 구도'= 3자 구도가 될 경우 민주통합당 문 후보와 무소속 안 후보의 지지율은 어느 여론조사기관에서도 새누리당 박 후보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 jTBC와 리얼미터의 지난달 17∼18일 여론조사(1500명ㆍ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 박 후보는 38.6%의 지지율로, 문 후보 26.1%와 안 후보 22.5%을 압도했다.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달 22∼24일 여론조사(1061명ㆍ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도 박 후보 37%, 안 후보 29.6%, 문 후보 20%의 지지율을 보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집전화를 절반씩 섞어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3자 대결시 지지율은 박 후보 39.1%, 안 후보 29.4%, 문 후보 22.5% 순으로 집계돼 지난달 21일 조사(박 후보 38.5%, 안 후보 31.2%, 문 후보 19.1%)에 비해 박·문 후보는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는 8일 한가위 연휴 직후인 지난 2~7일 전국 유권자 3000명(매일 500명)을 대상으로 ARS(RDD)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다자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역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39.6% 높은 지지율을 얻어 선두를 지켰고,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똑같은 27.5%의 지지율로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였고, 뒤를 이어 무소속 강지원 후보가 1.0%을 얻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0.6% 지지에 그쳤다. 지난 4일 출마선언을 한 박찬종 후보는 5~6일 조사(1000명)에 처음 등장해 2.6%의 지지를 얻어 단숨에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박-문 양자 대결 = '박-문 후보 ' 양자대결에서는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과 리서치앤리서치(R&R)가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성인 106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선 42.6%대 46.2%로 문 후보가 3.6%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가 시작된 8월초 이후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 43.7%와 문 후보 4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따라서 문 후보의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 대결에서 박 후보 46.2%는 문 후보 48.7%으로 문 후보가 2.5%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한가위 연휴 직후인 지난 2~7일 전국 유권자 3000명(매일 500명)을 대상으로 ARS[RDD]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박근혜-문재인(야권 단일후보) 맞대결의 경우 박 후보 43.4%, 문 후보 51.1%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7.7%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1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46.4%대 46.1%)와 SBS-TNS코리아 조사(46.4%대 44.6%)에선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5∼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박근혜 47.9%와 문재인 후보 44.9%로 나타났다. 또 중앙일보가 지난 5∼6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박 후보 51.8%, 문 후보가 45.0%로 조사됐다.
◇'박-안' 양자 대결 = 안 후보가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추세는 새누리당 박 후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출마선언 이후부터 추석연휴 이후까지만 해도 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안 후보와 박 후보간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는 박 후보의 여론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는 것.
SBS와 TNS코리아의 지난달 19~20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42.0%와 안 후보 48.2%의 격차는 6.2%였다.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R&R)의 9월 29∼10월 1일 조사(1065명ㆍ95% 신뢰수준에 ±3.1%)에서도 40.7%대 49.1%로 격차가 8.4%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는 8일 한가위 연휴 직후인 지난 2~7일 전국 유권자 3000명(매일 500명)을 대상으로 ARS(RDD)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박근혜-안철수 대결은 박 후보 43.9%, 안 후보가 53.0%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9.1% 차이를보였다.
하지만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일 조사(1000명ㆍ95% 신뢰수준에 ±3.1%)에서는 박 후보 44.7%와 안 후보 47.4%의 지지율 격차는 2.7%로 줄었다. 이어 새누리당 박 후보, 무소속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0.3%포인트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도 5일 나왔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3∼4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 후보 44.6%, 안 후보는 44.9%를 기록했다.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있다. 국민일보가 1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는 박 후보는 46.2%, 안 후보는 44.3%로 박 후보가 1.9%포인트 앞서 9월말 이전 처음으로 안 후보를 앞섰다.
◇PK민심 = 이번 대선에서는 PK(부산ㆍ경남)지역이 최대 접전지로 꼽힌다. 새누리당 전통 강세지역이지만, 문ㆍ안 후보 모두 이 지역 출신이고 지난 4년간 각종 선거에서 야권의 PK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PK는 더이상 새누리당 텃밭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야권의 호남 절대우세, 수도권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PK를 포함한 영남에서 격차를 넓히지 않는 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후보는 PK에서 야권 후보에 맹추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2일 양자대결 조사 결과 박 후보와 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각각 49.7%, 38.3%였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51.9%, 41.1%로 조사됐다. 같은날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박근혜 대 안철수'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44.0%로, 박 후보(45.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초접전 승부가 이뤄진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는 부산과 경남에서 66.7%, 67.5%를 얻었고,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7.9%, 55.0%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PK에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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