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는가?
무엇을 보는가?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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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것을 본다. 그러나 무엇을 보느냐가 문제이다. 무엇을 보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게 된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요즘 작은 일에도 좌절하고, 세상의 어두운 면을 찾아 자신의 실패를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는 미국에서 최고 갑부가 되었다. 53세에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55세에 그는 불치병으로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최후검진을 받는 날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마음에 전율이 일어났고 눈물이 돌았다.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록펠러는 곧 비서를 시켜 아무도 모르게 병원비를 지불하게 했다. 얼마 후 은밀히 도움을 받은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자 록펠러는 얼마나 기뻤던지 "저는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때 그는 나눔의 삶을 작정하게 된다. 그때에 신기하게도 그의 병도 나았다. 그는 98세까지 살면서 선한 일에 힘썼고,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의 자서전에서 고백하고 있다.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이 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를 말한다. 희망의 사람은 사면은 막혀 있어도 열려 있는 하늘을 본다. 헬렌 켈러(Helen Keller)는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닫혀진 문만을 오랫동안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라고 했다. 닫혀진 문은 무엇일까? 그것은 실패를 자초했던 애착의 문이다. 그 문을 수없이 바라보면서 후회하는 동안 열려 있는 문은 발견될 수 없는 것이다.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는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후 1964년에 맹장수술을 한지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역사상 마라톤 최초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 출전해 3연패에 도전하지만 다리골절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1969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하사한 흰색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귀가하던 중 시위대를 피하려다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된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이듬해 휠체어를 탄 채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장애인 양궁대회에서 금메달을 딴다. 그는 말한다. "저는 잃은 두 다리를 생각하기보다는 아직도 잘 쓸 수 있는 두 팔을 봄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되었고,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고 하면서 진한 감동의 교훈을 남기고 떠났다.

록펠러는 '나눔을', 헬렌 켈러는 '열린 문'을 그리고 아베베는 '남은 두 팔'을 봄으로 삶의 돌파구를 찾았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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