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통과 행복
삶의 고통과 행복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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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흔히들 고통은 인간이 타고난 숙명이라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전염병처럼 사회 전체에 퍼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꿈을 잃고 눈앞의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진이 빠져 있다. 3040세대는 자신감을 잃고 김빠진 일상을 살고 있고, 긴 노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은퇴로 내몰리는 50대는 어깨가 처져 있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60대, 70대는 못죽어서 사는 사람도 있다. 아동과 청소년, 노인들의 자살률이 역대 최고라고 한다. 초등학생까지 공부에 지쳐 자살하는 세상이다. 온 사회가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신분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공동체는 분명 불행한 사회다. 현재의 좌절과 미래에 대한 절망이 동시에 어깨를 짓누르는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을 비롯, 정치인들은 화려한 정치 슬로건과 수백 가지 정책보다 먼저 어렵게 사는 서민들의 삶인 당장 호구지책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민들은 진심 어린 말과 가식 없는 행동으로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감싸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서민들이 당하는 고난과 고통은 복지가 미흡해 각자가 참고 견뎌내야 할 개인 몫이 되어버렸다. 국가가 할 일은 다만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이웃이 되어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의 불씨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정사회는 구호로 이뤄지지 않는다. 민초들이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각성하고 노력해야 한다.

▶돈이 인격이 되고 행복의 척도가 되어버린 세상이 됐다. 심지어는 돈으로 인격도 사고 팔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말도 한다. 그래서 이젠 돈을 버는 게 지상최고의 과제가 되어버렸다. 마음을 비우고 살라지만, 비우면 비우는 대로 삶의 고통과 행복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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