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정 “학예회처럼 되지 않으려 고민 많았다”
신은정 “학예회처럼 되지 않으려 고민 많았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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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신의’ 화수인 역

“연기를 할 때 학예회처럼 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받아들여질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게 CG가 잘못 나가거나 하면 우스운 캐릭터가 돼 손발이 오그라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집중했습니다.”

SBS TV 월화극 ‘신의’에 등장하는 화수인은 독특한 캐릭터다.

현대의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김희선 분)가 고려 공민왕의 시대로 날아가는 퓨전 사극을 내세우긴 했지만 어쨌든 사극인데 순종적인 옛 여성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찾아볼 수 없다.

화공을 연마해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화수인은 극중 ‘나는 새도 떨어뜨릴 법한’ 위세를 자랑하는 덕성 부원군 기철(유오성) 앞에서조차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시려우?"라며 예법에 연연하지 않는다.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에서 만난 화수인 신은정(38)은 “이번 캐릭터는 굉장히 능동적인 여자”라고 소개했다.

지난 1998년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 7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그는 주로 지고지순한 여성과 악역을 오가며 연기했다.

기철 편에 서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해치우는 화수인은 언뜻 보면 악역 같지만, 그는 정치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자유로운 인물이다. 분명히 그가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감독님은 좀 더 ‘남자들이 원하는’ 섹시함을 원하셨고, 작가나 의상 선생님은 ‘여자들도 원하는 섹시함’을 원하셨어요. 어느 날 의상을 봤더니 옆이 뜯어져 있더라고요. 감독님 뜻이 반영됐죠..(웃음)”

그는 “어떤 연기자든 자신의 욕심만큼 다 보여줬다고 만족할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악역이든 악역이 아니든, 여성스럽고 지고지순한 것 말고 좀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신의’는 초반 김희선이라는 대형 스타의 복귀, 김종학 PD·송지나 작가의 콤비, ‘타임 슬립(시간 여행))이라는 소재 등이 맞물려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유은수의 미스터리한 일기장이 등장하고 덕흥군이 갑자기 끼어드는 등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로 한자릿수 시청률을 맛보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촬영이 진행될수록 촬영 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가면서 CG 작업이 필수인 그의 역할도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그도 이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화수인은 화공을 써서 CG의 힘을 많이 빌려야 하는데 현실적인 여건이 어렵다 보니 원래는 영화 ‘X맨’의 초능력자 같은 존재였는데, 그런 점이 퇴색됐죠. CG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시간의 한계가 왔습니다.”

그래도 알 수 없는 미소를 띤 채 신비로운 화공을 펼치는 화수인은 그의 파트너 천음자(성훈)와 함께 제 몫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원래 계획은 최영에게 인간적인 면을 느껴서 최영을 위해 죽고, 천음자도 화수인을 위해 죽는 것이었다”라며 “결말은 작가님 머릿속에 있다고 하니 배우들도 예측불허다”라고 말했다.

2007년 ‘태왕사신기’ 이후 5년 만에 김종학 PD의 작품에 출연한 신은정은 김 PD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태왕사신기’에서 만난 배우 박성웅과 2008년 웨딩마치를 올린 것.

2010년 낳은 아들 상우군은 우리 나이로 벌써 세 살이 됐다.

“‘신의’ 방송 날이 오면 ‘엄마, 대장 보자’고 해요. 제가 나왔다고 하면 열심히 봅니다. 최영이 등장하면 대장 나왔다고 좋아해요. 제가 분장을 하고 있는데도 알아보니 신기합니다.”

지난 9일 방송된 ‘신의’에서 그는 불을 쓰는 대신 칼을 집어들고 냉혹한 살수(殺手)로 변신했다. 드라마는 종영까지 6회를 남겨두고 있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건 처음 해봤는데 재미있던데요. 어차피 연기인걸요. 그런 역할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하면 더 무섭고, 더 차갑고, 잔인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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