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앨범 ‘인디펜던트 위민 파트.3’ 발표
15일 발표할 다섯 번째 앨범 ‘인디펜던트 위민 파트. 3(Independent Women pt.Ⅲ)’는 화룡점정을 찍듯 자신 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 여성들을 위한 앨범이라고 한다.
주제에 걸맞은 음반 제목은 ‘인디펜던트 위민 파트.1’과 ‘인디펜던트 위민 파트.2’를 노래한 자신들의 우상, 팝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에 대한 오마주로 붙였다.
최근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미스에이(페이 25, 지아 23, 민 21, 수지 18)는 “두 발로 딛고 삶을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가 담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멤버들은 스스로도 독립적으로 살아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인 멤버 페이는 “중국에서 열네 살에 부모 곁을 떠나 학교 기숙사에 살며 아르바이트를 했고 한국에 와서도 가수로서 내 인생을 홀로 개척했다”고, 역시 중국인 멤버인 지아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제 부모께 금전적인 도움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수지도 최근 고향인 광주에서 분식집을 하던 부모께 카페를 차려드려 화제가 됐다.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앨범 타이틀곡 ‘남자없이 잘 살아’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듯 노랫말에서 주제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부모님의 용돈 내 돈처럼, 쓰고 싶지 않아 나이가 많아, 손 벌리지 않는 게 당연한 거 아냐, 그래서 난 내가 떳떳해~.’
땀 흘리기보다 부모 혹은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해 살려는 여성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 현 세태를 꼬집은 것.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남자없이 잘 살아’는 2000년대 초반의 흑인 음악 리듬이 가미된 서던 힙합이다. 지아는 “박자와 멜로디가 가벼워 귀여운 느낌도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들은 장르적인 측면에서 이전 음반보다 한층 스펙트럼이 넓다.
2PM의 택연이 랩을 한 ‘매드니스(Madness)’는 어두운 톤의 피아노 선율이 가미된 어반 알앤비(R&B), ‘타임스 업(Time’s Up)’은 하우스와 스패니시 풍을 접목한 곡이다.
특히 ‘마 스타일(Ma Style)’은 뉴잭스윙과 알앤비를 기반으로 한 1990년대 정서의 곡.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8개월의 공백기 동안 미스에이는 해외 공연과 개별 활동에 주력했다.
미스에이는 중국인 멤버가 둘이어서 특히 중국어권에서 인지도가 높다.
수지는 “넓은 공연장이 꽉 찼던 지난해 싱가포르 쇼케이스를 잊을 수 없다”고, 지아는 “우리의 인지도가 높아진 건 전세계에서 K팝이 사랑받기 때문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에 대해 “높은 진입 장벽을 뚫어준 느낌”이라며 “선배의 성공을 통해 미국에 도전하려는 K팝 그룹들이 큰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멤버 모두의 꿈은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민은 “소속사 가수들의 합동 공연에는 많이 올랐지만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며 “더 많은 히트곡을 갖고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때 팬뿐 아니라 대학생, 회사원, 주부들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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