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내 대한민국이 세계적 모범선진국(Well-designed Advanced Country)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늘 이 자리에 앉아 계신 언론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15일 본사 강당에서 경남일보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남일보 창간 103주년 기념식에서 '훌륭한 리더가 위대한 나라를 만든다'라는 주제의 특강을 실시했다.

손 회장은 "과거 고조선과 광개토태왕 시절의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 민족이 국제질서 재편을 주도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 당시 우리나라는 국제질서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주역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유라시아 대륙을 흔들 수도 있고, 대양으로 진출할 수도 있는 길목에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스페인·네덜란드·영국의 전성기와 20세기 이후 강국으로 부상한 미국, 일본의 GDP 성장사례를 예를 들고 한국만큼 압축적으로 고성장을 이룬 나라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이어도 및 독도 영토분쟁, 동해 표기 문제 등을 보면 국력이 약해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앞으로 도래할 아시아시대를 잘 활용해 GDP 3조달러, 1인당 GDP 6만달러의 G5에 들 수 있는 국력을 키워야한다."

손 회장은 강의 내내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며 한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민족은 생물학적으로 역동성이 강한 민족인데 그 근거로는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 성장을 위한 절박하고 강렬한 욕구인 '한(恨)풀이', 어떤 재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는 '전화위복'이라는 말들에서 잘 알 수 있다"며 "이같이 우수한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G5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