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언제쯤…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언제쯤…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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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전 언론인)

중국이 부럽다.

세계 금융위기의 와중에도 빠른 성장으로 주요 2개국(G2)의 하나로 부상한데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경제력이 놀랍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인 기축통화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위안화와 그 나라의 화폐가치 비율에 따라 다른 나라 돈의 가치가 결정된다.

항공모함을 띄우고 막대한 군비로 무기를 현대화하여 미국과 경쟁할 만큼 군사력을 키웠으며 우주항공분야에서도 빠른 걸음으로 미국, 러시아를 뒤쫓고 있다는 것이 무섭다.

엄청난 원조공세와 과감한 베팅으로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원자재를 싹쓸이하듯 독점하는 것도 겁난다.

중국은 이제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짝퉁이나 값싼 제품만 생산하는 나라가 아니다. 명품을 구입하고 관광도 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니는 중국인이 1년에 1000만 명이나 되고 한국에서도 부자라는 말을 들을 만한 자산가가 1000만 가구에 이른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다 중국은 몇 년 전부터 문화적 역량까지 당당히 세계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1957년 중국계 미국인 양전닝(물리학)을 시작으로 9명의 화교가 과학과 문학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의 문학상 수상자로 중국 국적의 모옌이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중국인 최초로 왕수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작가로서는 모옌이 네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왕수는 아시아에서 다섯번째(4명은 일본인)로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한국에도 뛰어난 작가와 건축가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 문학·과학분야 노벨상이나 프리츠커상을 받은 사람은 없다. 중국이 잘된다는 것이 배 아플 일만은 아닐 것이다. 중국의 수출이 잘돼야 한국의 부품산업이 잘되고 중국관광객이 늘어야 제주도, 동대문이 활기를 띤다.

이웃끼리 상생 발전해야 한다. 어차피 한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큰나라 중국과 숫자로는 경쟁할 수 없는 나라다. 그렇지만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한 명도 없다(평화상 예외)는 것은 우리를 허전하게 만든다.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18명이나 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때마다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나오는 "한국도 기초과학 비중을 높여야 한다", "우수한 소설이나 시를 제대로 영어번역하여 외국에서도 읽히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말도 해마다 듣게 되니 지겹다.

"순수과학분야를 살리겠다"는 대통령 후보자의 공약을 들은 것도 여러 명째다.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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