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세계 테니스 사에 길이 남을 발자국을 하나 더 만들었다.
올해 7월 윔블던에서 우승해 약 2년2개월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페더러는 이때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갖고 있던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286주)을 뛰어넘었다.
이후 이번 주 랭킹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한 페더러는 사상 최초로 300주간 세계 1위를 지킨 선수가 됐다.
페더러는 ATP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까지 이룬 것들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이라며 "이 기록에 대해 두말할 나위 없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페데러는 2004년 2월 처음 세계 1위에 올라 2008년 8월까지 무려 23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이후 2009년과 올해 등 두 차례 1위를 탈환했다.
페더러는 "나의 노력이 기록 안에 숫자로 나타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생각한다.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샘프러스 역시 "300주간 1위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오랜 기간 꾸준한 성적을 내야만 이룰 수 있는 기록"이라고 페데러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주 순위에서 페더러를 랭킹 포인트 195점 차이로 바짝 추격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역시 "31세 나이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거들었다.
페더러는 올해 6개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투어 통산 871승195패, 투어 이상급 대회 우승 횟수는 76회를 기록 중이다.
한편 선수 생명이 상대적으로 긴 남자프로골프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623주간 1위를 지킨 것이 기록이다. 연속 1위 역시 페더러의 237주보다 긴 281주를 우즈가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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