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혈투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원정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기분좋게 홈구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던 승부는 10회초에 롯데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4-4인 10회초 1사 뒤 전준우가 공에 맞아 출루한 뒤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날려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문규현은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아웃됐고 김주찬이 고의사구로 나가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정훈은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점을 뽑았다.
SK도 10회말 박정권과 조인성이 안타를 쳐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최윤석 타석때 스퀴즈번트를 지시했으나 최윤석은 파울에 그치고 나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마지막 타자 임훈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4시간32분의 기나긴 경기가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중반까지는 SK가 앞서 나가 2연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SK는 1회말 1사 뒤 박재상이 좌전안타를 친 뒤 최정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5구째 가운데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걷어올려 좌측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최정은 전날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는 첫 타석부터 주포의 위력을 과시한 것이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SK 선발 윤희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시 좌측 펜스를 넘겼다.
이후 롯데는 6회초까지 매회 안타를 치며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제때 나오지 않아 더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잠잠하던 SK 타선은 6회말에 터졌다.
최정이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쪽으로 빠지는 강습안타를 쳤고 박정권은 볼넷으로 나가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실점 위기에 몰리자 준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대현을 곧바로 투입했다.
정대현은 첫 타자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뒤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두들겨 맞아 4-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SK는 이어 모창민도 중전안타를 쳤으나 홈으로 뛰어든 조인성이 전준우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승부는 SK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준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상승세를 탄 롯데 타선이 매서웠다.
이만수 SK 감독은 7회초 '필승계투조'인 엄정욱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롯데는 전준우가 유격수 내야안타, 황재균은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SK 유격수가 박진만에서 최윤석으로 바뀌자마자 롯데가 무사 1,2루를 만든 셈이다.
쫓아갈 기회를 잡은 롯데는 엄정욱의 폭투로 무사 1,3루가 된 뒤 문규현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김주찬이 1루 베이스를 타고 빠지는 2루타를 날려 3-4로 따라붙었다.
SK는 투수를 박희수로 급히 교체했지만, 대타 조성환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졸지에 동점을 허용한 SK는 7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월 3루타를 쳤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롯데 타자들의 뒷심이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롯데 전준우는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연장 10회에는 몸맞는공으로 나가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한 경기 4안타는 플레이오프 최다안타 타이기록이다.
1번타자 김주찬도 5타수 3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롯데 네번째 투수 김성배는 2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SK는 마무리 정우람이 패전투수가 되는 등 '필승계투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역전패해 큰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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