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평세 (남부지역본부장)
미 FDA 규제로 청정해역 보존에 대한 관리대책이 가장 절실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통영과 거제 청정해역 일원에서 식중독 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굴 등 한국산 패류 수출입을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여파로 캐나다와 대만 등도 수입을 중단했고 일본과 유럽연합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관련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통영시의 주력산업이 붕괴 일보 직전으로 낭떠리지 신세로 변모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통영시를 비롯 관련업계와 어민들은 돌파구 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처지다. 이 순간에도 많은 관광객들은 바다에 떠 있는 섬과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전국 어느 곳에서도 통영산은 더 높게 평가받는 등 통영 수산물의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남해안의 청정바다가 자체 정화능력을 상실한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남해안 일대 수산업계 상당수는 청정해역 보존을 망각한 채 수익만 챙기는 몰지각한 어가 경영을 해온 대신 환경정비는 꿈도 꾸지 않는 등 주인의식 결여로 청정해역은 차츰 오염된 바다로 귀결된 셈이 됐으며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각오로 청정해역을 보존하고, 결단코 청정해역의 포기는 통영의 간판을 내리는 것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어 몇가지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주인의식 전환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당연히 바다는 국민 모두의 몫이다. 수산업계는 물론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과 시장에서 생활하는 상인들은 물론 공장에 출근하는 근로자 등 국민 모두가 바다오염 유발행위는 절대 금지해야 할 필요 이상의 행위로 지적해두고 싶다. 또한 이같은 오염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국민들은 인식을 달리하고 성숙한 의식으로 청정해역 보존에 대한 각성이 절실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음으로 각 도서 및 해안변 자연마을의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전면 확대 설치하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올해 10월 현재 통영시 마을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지역은 14개 지역에 그치고 있고 미설치 지역인 18개 권역도 오염원 유입방지를 위해 조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해상의 선박 및 연안의 굴 박신장, 뗏목 등에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해 이곳의 분변이 100% 바다에 유입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과제 중 하나로 여겨진다. 현재 뗏목 등에 설치하는 고정식 화장실은 78.7%가 설치돼 있으나 선박의 이동식 화장실의 보급률은 19.7%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선박의 이동식 화장실 추가보급을 위한 후속조치도 뒤따라야 될 것으로 적극 요망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의 유해성 판정을 위한 적정 기준치가 아직까지도 마련되지 않아 청정해역 측정에 불합리한 부분도 없지 않아 미 식품의약국(FDA) 및 대한민국 식약청(KFDA)간에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인체에 맞는 기준치를 설정토록 협의, 청정해역 수질관리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들이 제대로 충족될 때 청정해역은 보존될 것이며 통영의 상징 브랜드 또한 동반 상승할 것은 틀림없으로 모든 국민들의 새로운 대오각성이 절실하게 요구, 예전의 청정해역으로 변모시켜 마음 놓고 생선 어패류를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보다 관심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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