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또다시 FA컵 우승 문턱서 좌절
경남, 또다시 FA컵 우승 문턱서 좌절
  • 임명진
  • 승인 2012.10.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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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FA컵 준우승…포항과 질긴 악연
경남FC가 하나은행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창단후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했던 경남FC는 20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2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종료직전 포항의 벽을 넘지 못하고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08년 12월 21일 제주에서 열린 포항과 FA컵 결승전에 이어 포항과 FA컵 결승에서만 두 번 맞붙어 준우승에 그치는 ‘악연’도 이어졌다.

연장 혈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연장 후반 14분 박성호의 헤딩이 승부를 갈랐다.

축구전문가들은 경남 핵심 강승조가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 출전이 불가해 포항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경남은 그동안 철저하게 준비해온 패스와 빠른 역습을 통해 포항을 압박해 나갔다. 최감독은 일단 수비를 강화해 포항의 예봉을 차단하고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고려해 진용을 짰다.

경남은 포항 황진성을 대신한 신진호를 강민혁이, 노병준과 아사모아를 윤신영과 정다훤이 꽁꽁 묶어 홈팀 포항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유호준과 최영준은 포항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무너트리고 김인한과 까이끼 에게 수 차례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며 팽팽한 중원 싸움을 전개해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잠시도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창원, 진주, 함안, 포항, 울산, 경북지역에서 모인 700여명의 경남 응원단도 선수단 승리에 힘을 보태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초반 포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낸 경남은 전반 4분 미드필드 부근에서 까이끼가 돌파 후 패스한 볼을 윤일록이 헤딩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여졌다.

포항의 맹공에 경남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불을 놨다. 후반 16분 까이끼가 포항의 아크 정면에서 김인한에게 찔러준 볼을 김인한이 슈팅 했지만 포항 수비에게 걸렸다. 후반 21분 최진한 감독은 유호준을 빼고 최현연을 투입, 변화를 주었다. 최현연이 들어가면서 기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최현연의 중거리 슛과 26분 김인한의 슈팅도 잇따라 포항 골키퍼 신화용에 막혔다. 90분 동안 사투에도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전후반 포항의 공세를 잘 차단한 경남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연장 후반 1분과 6분 포항의 거센 공격이 이은 문전 혼전 상황이 계속됐으나 경남수비진이 잘 막아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승부차기로 넘어갈 직전, 포항은 유창현이 얻어낸 프리킥을 신진호가 왼쪽에서 올린 볼을 골키퍼 정면에서 경합하던 박성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기나긴 사투의 종지부는 포항의 우승으로 종결됐다.

경남은 그동안 FA컵 우승에 모든 경기력을 집중시켜 왔다. 이날 아쉬운 패배로 경남은 남은 경기 선수들을 독려하고 팀을 추슬려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최진한 감독은 “우리선수들은 정말 잘 싸웠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강팀을 맞아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잘 했다. 우리 선수들 고맙고 감사하다. 후반전으로 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찬스가 많았다. 그 때 득점을 못한게 가장 아쉽다. 그동안 FA컵에 집중했기 때문에 나머지는 생각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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