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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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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삼백 월 이십의

광고지가 비 맞으며

근 한달 전봇대에

거꾸로 매달려도

이명에 환청만 듣는 선소리꾼 원룸 투룸



전세 든 전전셋집에

월세 든 떠돌이가

새벽 인력시장에

바람맞아 돌아서면

월말이 등을 다독이며 사글세를 청한다



담보냐 물으면

신불이라 답하며

흑싸리나 똥껍데기나

국밥이나 따로국밥이나

몸 하나 근저당 잡혀 내일 팔아 오늘을 산다
 


▲작가=최영효

▲프로필= 200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시조)

▲작품 설명= 세태를 해학적으로 접근했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행간에 의미를 숨겨놓고 있어 음미해 볼만하다. 몸뚱이 하나로 하루를 꿰매가는 신용불량자의 고통, 수많은 전단지에는 세입자를 구하지만 막상 오늘의 안식을 뉘일 방 한 칸의 사글세가 궁하다. 거추장스런 이파리하나 근사하지 않고 버려서 가벼운 일상, 회색빛 삶의 자조가 좀 시리다. 절대적인 가난을 홀가분히 즐길 수 있는 대상으로 치환한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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