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
주인의식
  • 이은수
  • 승인 201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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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주인의식이란 ‘자기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탐욕이 작용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평화가 있을 수 없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가 혼란스럽게 된다. 그러나 자기를 벗어난 주인의식은 남을 생각하고 팀을 생각하고 사회와 국가를 생각하는 저해요소가 아니라 유익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진정한 주인의식에는 봉사와 희생이 연관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슈바이처’ 박사는 지구상의 어려운 사람을 자기가 돌봐야 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사내에서 주인의식은 ‘회사가 자기 것’이라고 인식하면 점심시간에 낭비제거를 위해 자발적으로 소등을 하게 될 것이고, 정성들여 만든 제품은 품질이 좋아져서 불량이 줄고 또한 물류흐름은 원활하여 원가절감으로 회사는 이익을 낼 것이다. 그래서 회사뿐만 아니라 그 어느 조직도 저마다 ‘주인의식 갖기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세 명의 벽돌공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당신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했더니, 첫 번째 벽돌공은 “보시다시피 그저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했고, 두 번째 벽돌공은 “시간당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세 번째 벽돌공은 담 위를 쳐다보며 “저는 자손만대에 물려줄 대성당을 짓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것은 자기를 벗어난 주인의식과 비전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쉬브’는 ‘카네기’ 강철회사에 일용직 잡부로 입사했다. 그는 출근하는 첫날 “카네기 강철회사는 내것이야”하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출근했다. 그는 언제나 변함없이 정원뿐만 아니라 공장안까지도 말끔히 청소했다. 그가 지나간 자리는 언제나 말끔히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다. 그의 성실과 근면은 인정을 받았고 그는 일용직에서 정식 사원이 되었다. 그후 그는 사무원으로 승진되었고, 마침내는 카네기의 비서가 되었다. 쉬브는 메모지와 펜을 들고 마치 카네기의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보좌했다. 그의 손에는 항상 메모지가 들려 있었고, 사장인 카네기의 지시를 일일이 받아 적고 체크했다. 어느덧 쉬브는 카네기가 가장 신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카네기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즈음 카네기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후계자를 결정하게 된다. 그때 중역들 중에는 탁월한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는 그의 아들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쉬브가 후계자로 선정되자 전 세계의 눈이 그쪽으로 쏠렸다.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쉬브는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쉬브를 아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했기에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환영했다.

쉬브의 가장 큰 재산은 학력, 혈연, 가문이 아니라 근면, 성실, 정직을 바탕으로 한 주인의식이 그의 전부였다. 그러면 우리의 ‘주인의식’ 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윤종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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