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전통엑스포위원장 등 '생선가게 고양이' 된 꼴
산청전통엑스포위원장 등 '생선가게 고양이' 된 꼴
  • 경남일보
  • 승인 2012.10.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청전통의약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을 앞두고 불거진 심사위원 명단 유출사건은 조직위원회 간부와 공무원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다. 경남경찰청 수사과는 산청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을 앞두고 심사위원 명단을 특정업체에 넘긴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이모(55·계약직 공무원 3급)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기획본부장 박모(53)씨 등 조직위에 파견된 산청군청 공무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기획본부장 박씨와 짜고 8000만원 상당의 조직위 출범식 행사를 수의계약이 가능한 2000만원 이하로 분리해서 발주, 자신이 알고 지내던 C업체와 계약하도록 조직위 직원 2명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기획본부장 박씨는 지난 2월 조직위 직원 2명에게 집행위원, 자문위원 등 조직위 관계자 530명의 명단이 담긴 자료를 C업체 대표에게 넘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통의약엑스포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집행위원장 이씨, 기획본부장 박씨 등이 벌인 비위치고는 치졸하기 짝이 없다.

엑스포는 내년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열린다. 경남도와 산청군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시작 단계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데 이어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2013년을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았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국비 115억 원을 포함해 전체 사업비가 무려 446억 원이 투입된다.

무엇보다 집행위원장과 기획본부장 등의 인사 선정의 공정성과 신뢰다. 누구보다 이런 취지를 잘 알고 있는 인사는 집행위원장, 기획본부장 등이다. 하지만 이씨, 박씨 등은 불공정행위에 자신들의 직위를 유린했다. 산청군은 지금이라도 관련자의 인사 등을 낱낱이 짚어봐야 하며, 심사위원 명단 유출에 관련된 책임자들에게도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산청전통엑스포위원장 등이 심사 하루를 앞두고 명단의 유출이 비록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생선가게의 고양이’가 된 꼴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