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과음을?…알코올의존증 사망률 6.7배↑
이래도 과음을?…알코올의존증 사망률 6.7배↑
  • 연합뉴스
  • 승인 201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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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알코올의존증 퇴원환자 442명 분석
술 없이는 못 사는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사망률이 국내 일반인구의 사망률에 비해 6.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퇴원 후 사망률 통계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코올의존증은 ‘지속적이고 과다한 음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신체적, 심리적 기능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정의된다. 쉽게 말해 신체적,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술을 과다하게 계속해서 마시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수빈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1989년부터 2006년 사이 대학병원에서 일코올의존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후 퇴원한 4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09년 12월에 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29%(127명)가 조사시점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알코올 중독: 임상 및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29%는 입원치료 시점에서부터 최장 20년을 살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했다. 같은 성별, 같은 연령대의 국내 일반인구와 비교한 사망률은 6.67배나 높았다. 알코올의존증 사망자의 평균나이는 48.8세로, 한국인 평균수명(80세)에 크게 못미쳤다.

 성별로는 알코올의존증 남성의 사망률이 일반인구 대비 7.12배나 높았던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2.62배에 머물렀다.

 의료진은 이번 조사에서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 유발성 만성췌장염, 간경화, 위식도출혈, 뇌전증(간질), 사고, 자살 등을 알코올의존증과 관련 있는 사망 질환으로 분류했다. 이런 분류에 따라 알코올이 직·간접적으로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경우는 전체 사망자 중 91명(71.7%)으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알코올성간질환과 간경화였다. 특히 알코올의존증으로 여러차례 병원에 입원했거나 입원 시 혈중 알부민 수치가 낮은 경우는 퇴원 수년 내 사망률이 크게 높았다.

 또 입원 시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높은 경우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박수빈 교수는 “퇴원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 중 반복적인 입원경력이 있거나 혈액검사에서 비정상적인 소견을 보인 경우에 퇴원 수년 내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은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도한 알코올 소비에 대한 사회적 계도와 함께 알코올의존증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예방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음주
적정 음주는 포도주, 양주, 소주 등 각 술의 종류에 맞는 술잔으로 남자 2잔, 여자와 노약자는 1잔 정도다. ‘위험음주(과음)’는 하루 50g 이상, 일주일에 170g의 알콜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알콜 50g은 소주 5잔, 양주 4잔, 맥주 3병, 폭탄주 3.5잔, 와인 3.5잔, 막걸리 1과 3분의 1병에 해당한다(위).알콜 170g은 소주 2병 반, 양주 반 병, 맥주 10병, 폭탄주 12잔, 와인 2병 반, 막걸리 4병 반이다(아래). 이것은 건강한 남자에게만 적용되는 기준이며 여자와 노약자는 그 절반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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