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우승컵 다툼 "진짜 주인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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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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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SK 자존심대결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3년째 맞붙게 된 삼성과 SK 선수들은 강한 승리욕을 드러내며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진갑용(38)과 박석민(27·이상 삼성), 정근우(30)와 송은범(28) 등 양팀 간판선수들은 23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와 필승을 다짐했다.

 서로 짓궂은 농담을 나눠 가며 구수한 입담 대결을 벌이곤 하던 예전 미디어데이와 달리 양팀 선수들은 강한 어조로 자존심을 세웠다.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맞붙어 한 번씩 우승을 나눠 가진 만큼 ‘진짜 승리자를 가리자’고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삼성 진갑용은 “3년째 같은 팀이 맞붙어 팬 여러분께서는 질리는 느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 드리려 준비했다”며 “올해도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진갑용은 이어 “여태 야구를 해 온 이유가 이것(우승)”이라며 “우승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멋진 경기를 보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투수들의 상태를 묻는 말에 “우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인 팀”이라며 “누가 좋고 나쁘냐를 따질 필요 없이 약점을 찾을 수 없는 투수진이 완벽한 투구를 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SK 정근우는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만큼 ‘가을 야구’에는 자신이 있다”며 “지난해 1승4패로 졌으니 올해는 갚아줘야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정근우는 “지난해보다 선수단의 컨디션과 분위기가 좋고 별로 힘든 것도 없다”며 승리를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

 양 팀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정근우는 “삼성이 이승엽의 가세로 타선에 무게감이 실리고 여유가 생겼지만, 우리 팀도 체력 상태가 좋고 1~4선발이 안정적”이라며 “지난해보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 송은범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던졌기 때문에 떨어진 경기 감각도 이제 걱정이 없다”면서 “지난해에 빼앗긴 것을 꼭 찾아와야 하므로 몸이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빼앗겠다”고 거들었다.

 송은범은 “우리가 6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이유를 이번에 보여드리겠다”면서 “삼성의 왼손 타자들에게 약했지만 이번에 만나면 꼭 잡아낼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그러자 삼성 박석민도 “다쳤던 옆구리는 이제 100% 회복됐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집중력이 높아지는 만큼 충분히 잘할 수 있다”며 “올해도 우승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은 서로 밀리지 않은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간간이 재치 있는 입담을 보였다.

 진갑용은 지난해 우승한 직후 춤을 춘 것처럼 올해도 ‘말춤’을 추겠느냐는 질문에 “우승한다면 그까짓 것을 못하겠느냐”며 “말춤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박석민은 “워낙 춤을 못 춰서…”라며 우물쭈물하다가 “춤은 못추겠습니다”라고 고개를 떨어뜨려 웃음을 안겼다.

 정근우도 아기가 생길 때마다 우승한 징크스와 관련해 “팀 우승도 좋지만 넷째까지는…”이라며 “일단 올해 셋째가 생겼으니 꼭 우승을 선물하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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