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논의'
'종말논의'
  • 경남일보
  • 승인 201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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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매년 2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사회가 미국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를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보다 나은 컴퓨터 네트워크나 하드웨어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래 예측의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가 종말론이다. ‘자본주의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들이 그것이다. 특히 노동의 종말은 그 논의가 전 세계 노동력의 감소와 탈시장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는 것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이 노동의 대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이자 환경철학자이자, 현장과 학문을 연결하는 폭넓은 시야와 균형감각을 갖춘 세계의 지성 제레미 리프킨(Rifkin)은 ‘엔트로피’에서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사람이다. 그 이후 그의 경고 가운데 하나가 인간사회에서의 ‘노동의 종말’이다.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 비판은 호소력이 있다. 실제로 인간의 노동은 생산과정으로부터 체계적으로 제거되고, 정교한 정보통신기술의 새로운 시대가 다양한 노동상황에 신속하게 침투하고 있다. 사람들의 총체적인 삶이 불안하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잠시 멈춤의 삶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재현·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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