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경선판세 돌발변수 등장
'도청 이전' 경선판세 돌발변수 등장
  • 이홍구
  • 승인 201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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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홍준표 실현 가능성 떠나 이슈선점 성공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경선에 뛰어든 홍준표 후보의 ‘도청 이전’ 카드가 경선판세를 뒤흔드는 돌발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정치적 감각이 탁월한 홍 후보가 일단 경선 초반 이슈선점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청 이전’ 공약은 지역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홍 후보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양면의 칼’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홍 후보는 24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 창원시 출범에 따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경남도청을 옛 마산지역으로 이전하고 진주에 ‘제2 도청사’ 건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옛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가 창원시로 통합된 이후 시청사 등 위치를 놓고 지역간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100만 인구의 창원시청과 도청이 모두 옛 창원지역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논란중인 창원시청 위치는 현재대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도청 마산 이전’ 카드로 창원지역 최대 현안인 통합 시청사, 야구장, 상징물 등 ‘빅3’ 위치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창원지역 민심을 뒤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마산으로 가보니 전국적인 유명도시가 너무 피폐돼 있었다”며 “창원의 구청으로 전락,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갖고 있는 마산으로 도청사를 옮기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도청사 이전에 따른 비용문제에 대해서는 “국비와 지방비 부담 부분을 검토하고 있고 여론을 수렴하겠다”면서도 “비용문제는 총론이 아닌 각론 부분”이라고 잘랐다.

이 같은 홍 후보의 도청이전 공약에 대해 타 후보들은 일제히 실현성이 희박한 정치공학적 공약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완수 후보측은 “한마디로 황당무계하다”며 “예산 등 아무런 준비도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주먹구구식 공약”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경남도의 재정은 최악의 상태”라며 “홍 후보의 공약은 표를 얻기 위한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지역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학렬(고성군수)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 “경남의 가장 큰 도시인 창원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보다 오히려 옛 마산시민들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성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측은 이어 “이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거전략 차원에서 나온 미봉책에 불과하며 경남을 더 어지럽히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완수 후보의 ‘정치적 욕심’도 함께 비난했다.

하영제(전 농림수산부 제2차관) 후보도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가진 후 “도청은 그대로 두고 오히려 통합 창원시청사를 마산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뜬금없이 도청 이전을 거론할 것이 아니라 옛 마산과 진해지역의 소외감과 박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또 “야구장은 진해로 가는 것이 맞다”며 “마산과 진해 접점의 바닷가로 정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26일 진행되는 첫 TV토론에서도 도청 이전 문제는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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