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시인의 디카시>
배불러 본 사람은 안다
터뜨리고 싶은 몸부림을
터뜨리고 싶은 몸부림을
-남춘화 <말이산은 회임(懷妊) 중>
생은 역설이다. 탄생은 죽음이고 죽음 또한 탄생이고 부활이다.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 공동묘지로 추정된다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웅변하지 않는가. 저 무덤도 새 봄이 돌아오면 피어나는 꽃처럼 또 하나의 생명을 터뜨리고 싶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 뱃속에 있는 것이나 생명의 근원인 대지의 모태 속에 있는 것이나 다 같다. 무덤은 또 하나의 생명을 회임하고 있는 것.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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