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여제' 린지 본 "남자 경기 뛰게 해주세요"
'스키여제' 린지 본 "남자 경기 뛰게 해주세요"
  • 연합뉴스
  • 승인 201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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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알파인 스키의 최강자 린지 본(28·미국)이 남자부 경기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의 중심이 섰다.

 본은 ‘스피드 퀸’으로 불리며 세계 여자 알파인 스키에서 수년간 정상에 군림해온 최고의 스타다.

 부상을 딛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 정상에 오른 그는 2011-2012 시즌에도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 통산 월드컵 53승과 네번째 월드컵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여자부에서는 적수가 없어진 본은 최근 국제스키연맹(FIS)에 남자부 경기에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알파인 스키 월드컵 대회는 남자부와 여자부 대회가 따로 열리는데 본은 내달 21일 캐나다 레이크루이스에서 열리는 남자 월드컵 활강 경기에 뛰고 싶다며 이달 초 FIS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본은 앞서 레이크루이스에서 열린 여자부 월드컵 경기에서 11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본은 “남자부에서 경쟁해 보는 건 내 스키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목표”라며 “가능하면 슬로프 사정을 잘 아는 레이크루이스 대회에서 기회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규정상 본이 남자부 경기에서 뛰면 그 일주일 뒤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부 경기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내달 초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알려진 FIS는 “월드컵 경기 전 7일간은 선수들이 공식연습을 제외하고 대회장소에서 훈련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본이 남자부 경기에 참가하면 이같은 규정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본은 “여자부를 포기하면서까지 남자부에 도전할 수는 없다”며 여자부 대회에서 실전에 앞서 주어지는 두 차례 공식 연습을 건너뛰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스키계는 본의 이런 도전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활강 우승자인 존 쿠세라(캐나다)는 “남자부 코스가 여자부보다 길고 어렵지만 본은 충분히 도전해볼만 할 것”이라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막스 가트너 캐나다 알파인스키협회장도 “본의 도전은 알파인스키 전체로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런 도전은 때때로 스포츠 자체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지금 스키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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