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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 : 대학은 보편적 교육기관인가?권진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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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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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근원적인 질문부터 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보편적 교육기관인가? 아니면 전문화된 교육기관인가?

70·80년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 가던 시대의 대학은 주변 선진국의 산업기술을 답습하기에 바빴고 이 과정에서 대학생들은 민주화를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하였다. 당시 대학생이란 신분은 사회적으로 존중을 받았고, 대학생은 사회를 주도하는 ‘지성인’이라고 불렸다. 최루탄 속에 저항의 손을 든 많은 대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적 대변자였다.

한편, 대학 졸업생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 당시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하여 고도화되었다기보다는 다소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선진 산업기술을 모방하는 수준이었다. 대기업은 많은 대학 졸업생들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하여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여 직무 교육을 시켰다. 4년간의 대학 교육은 사실상 대기업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대학 졸업생들은 산업현장에서 전문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들이 전문가일 필요성도 크게 인식하지 못하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대학생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바로 이것이 “대학이 보편적인 교육기관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보다 구체적인 질문의 해답에 대한 실마리가 될 것이다.

대학생들은 더 이상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적 리더로 인식되지 않으며, 그 역할은 ‘시민사회’라는 사회적 집단이 담당하고 있다.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들은 원어민 수준의 어학 능력 및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되어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가가 되길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70·80년대 대학을 경험하고, 현재 사회적 시스템의 혁신에 키(Key)를 쥐고 있는 40대와 50대의 기성세대는 여전히 대학을 ‘지성인들의 상아탑’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대학은 지난날의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국가와 지역의 성장 동력이다. 다양한 모습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40대와 50대 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배양함에 있어서 과거의 대학을 동경하며 ‘정의와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어느새 습관화되어 옳은 일에도 비판을 거듭하는 것이 지성인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대학의 교양 교육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심리학, 철학, 한국사 등으로만 구성될 수 없다. 이들의 바탕 위에 소위 말하는 ‘Soft Skill‘이라 통칭되는 효과적인 취업 및 직장 생활을 위한 서류 작성, 발표, 의사소통, 직업 문화 등의 교양 교육 비중이 증가되어야 한다. 전공 교육도 역시 더 이상 과거의 보편적인 전공 교육만으로는 될 수 없다. 수도권 지역과 경남 지역의 동일 학과가 100% 동일한 커리큘럼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전공 교육은 지역 산업의 요구(Needs)에 부합하는 특성화된 전공 교육이 되어야 한다.

결국, 대학은 더 이상 보편적인 교육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하는 전문화된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수도권 지역 대학과 지역 대학 간에 ‘구별 없이 공유할 수 있는 전문화’, 즉 ‘획일화된 전문화’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지역 중심의 특성화된 전문화’가 대학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과거 대학이 담당했던 보편적 교육은 이미 대학 밖의 다양한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심지어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비정규 과정을 교육하는 사설학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권진택총장증명사진-2(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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