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비방 '경선혈전', 본선서 得보다 毒된다
상호비방 '경선혈전', 본선서 得보다 毒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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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당내 경선이 4명의 후보 간에 인신공격성의 상호비방이 가열되면서 정책대결이 실종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도지가 후보경선은 초반부터 네거티브 공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상대편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인신공격성 비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실상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역대 경남도지사 선거 때마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캐는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렸지만 이번은 더 심한 것 같다.

어차피 네거티브전은 말 그대로 ‘민주주의의 일상사’가 된 지 오래다. 다만 네거티브 선거전의 양상을 좀 더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있겠다. 미국 등 선진국도 네거티브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네거티브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선거에 도전하는 정치인은 검증이라는 이름의 네거티브 공세를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공직선출 후보자는 당연히 자신에게 제기된 크고 작은 의혹과 약점에 대해 성실히 답변할 의무가 있다.

TV토론과 정견발표에서 중도사퇴 문제, 병역문제, 거만하다, 낙하산 정치인, 골프접대 파문, 비서실장 수뢰 구속사건, 시청사 이전문제를 비롯한 ‘지뢰밭’ 현안 피해가기, 청렴성 등에 대해 후보 간에 상호비방만 난무하다. 후보 경선이 ‘혈전수준’을 넘는다 해도 합리적인 의심이나 의혹을 제기할 만한 정도라면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사안에 따라 네거티브 공세도 용인될 수 있다. 하지만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나 ‘아니면 말고 식의 매터도’라면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TV토론과 정견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당내 경선에서 4명의 각 후보들이 상대방 흠집내기 등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새누리당의 촉박한 경선일정과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오는 12월 19일 대선의 영향도 크지만 경남도정의 미래 청사진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는 정책대결은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 진정한 의미의 도덕성 검증이라기보다는 대중의 얄팍한 호기심과 관음증을 겨냥한 기획성 네거티브 성격이 짙다. 상호비방만 난무하는 ‘경선혈전’의 네거티브 공방은 누가 후보가 되어도 도지사 선거의 본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득(得)보다 독(毒)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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