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남강댐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경남일보
  • 승인 201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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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진 (K-water 남강댐관리단 운영팀장)
올 들어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가뭄, 폭염, 녹조와 적조, 홍수 등 물과 관련된 극한의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심각한 가뭄이 5~6월 전국적으로 발생, 용수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7~8월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의 하천과 댐, 저수지, 바다에서 녹조와 적조가 발생해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고, 8~9월에는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3개의 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함에 따라 많은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가뭄과 홍수의 발생은 최근 들어 범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1.5℃ 상승하는 등 기후변화가 이제는 일상화되고 있다.

남강유역은 지리산과 남덕유산의 험준한 산악지형이고, 지리적으로도 바다와 가깝고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해마다 우기철만 되면 진주, 의령, 함안과 낙동강 하류지역이 상류로부터 유입한 홍수량에 의해 심각한 홍수피해를 입어 왔다. 따라서 홍수피해를 줄이고자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796년 장재곤이 정조대왕께 남강댐 건설의 필요성을 상소한 바 있다. 남강댐 건설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 착수돼 1969년에 비로서 준공됐으며, 경남지역의 홍수조절과 용수공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1989년 보강댐을 착수, 1999년에 현재의 남강댐을 준공했다.

남강댐 건설로 진주, 남해, 사천, 고성, 통영, 거제 등 7개 시·군에서는 양질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었지만, 남강 본류의 댐하류 지역은 홍수피해가 현저히 줄어 과거 상습 침수지역이 농경지와 주거지,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개발이 가속화됐다. 따라서 남강유역의 안정적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을 위해 남강댐에서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남강댐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홍수량을 획기적으로 저감시켜야 하고, 한편으로 적정하게 방류할 수 있도록 남강 본류하천을 정비해야 한다. 남강댐은 홍수량에 비해 댐의 규모가 매우 작아 단독 운영으로는 홍수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홍수기에 남강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댐 상류지역에 홍수조절용 댐 건설이 현실적 대안일 수 있다. 남강 본류의 하천구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편의시설, 경작지 등의 정비와 내수배제가 어려운 지역의 유수지와 펌프장을 설치하는 등 남강의 종합적인 치수대책이 추진돼야 한다.

둘째, 기후변화에 대비해 철저한 수질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올 여름과 같이 이상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경우에는 좋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남강댐일지라도 녹조발생 등 수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댐 주변의 환경관리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지자체와 관련기관뿐만 아니고 지역사회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남강댐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다. 남강댐이 소중한 만큼 남강댐과 관련하여 수자원에 관한 논란이 끝이지 않고 있으나 우선적으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남강댐의 수자원관리에 관한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 지역주민이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 지역 상생의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 남강댐 물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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