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아래 도끼 들었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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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객원논설위원)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이 있다. 말을 잘못하면 벌을 받게 되니 항상 조심하라는 뜻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인도 연예인도 심지어 판사까지도 함부로 말을 해 막말 종결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노인을 폄하하는 막말은 인간으로서의 예의와 도의상 묵과할 수 없는 짓이다.

▶정치인들이 막말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다. 동방예의지국이니 하는 거창한 말로 따지는 것도 이제는 지쳤다. 스스로의 양식과 이성적 판단에 맡길 수는 더욱 없다. 이들의 공통점이 변명만 늘어놓고 절대로 사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혀를 찰 일이다. ‘Shut the mouth(입 닥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이다.

▶영국 최초의 여성총리이자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마가렛 대처 전 총리의 부친은 딸에게 늘 이런 말을 강조했다고 한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이 말은 되새겨볼수록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말은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결국 운명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요즘은 발 없는 말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누리소통망)를 타고 천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것’이 아니라 밤낮 구분 없이 SNS를 통해 보고 듣는다. 한번 내뱉은 말은 절대 주워 담을 수 없다. 지울 수도 없다. 대통령 선거와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악의적인 욕설과 근거 없는 비방이 쏟아져 나온다. 제발 이번 선거기간에는 서로에게 못할 말은 하지 말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안상근·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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