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호 (하동문화원장)
그리고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충격적인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명쾌하게 진실을 밝히거나 ‘내탓이요’ 하며 책임을 지는 정치인도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의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의 젊은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며,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정말 몰염치·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가운데 요즘 SNS에 비속어나 괴담이 넘쳐나 당사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고 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표현의 자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인터넷 실명제를 위헌이라고 판시함으로써 피해자의 보호는 물론 가해자에 대한 제재수단이 전혀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현실에서 입법기능을 가진 정치인들의 말마저 품위를 찾아볼 수 없으니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정치불신이 깊어지고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인들은 엄연히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들이자 청소년들이 배우고 흉내 내는 모델일 뿐 아니라 정치의 본질은 말(語)이기 때문에 상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비유를 하더라도 좀 맛깔스러운 해학과 풍자로 꾸몄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탈춤을 추며 양반들의 위선을 조롱하고 했지만 이제는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건전한 사상과 철학이 담긴 언행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치권도 한국종교인 평회회의가 주는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적극 수용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 입에서 “정치인의 말은 밥 먹었다는 소리도 믿으면 안된다”는 부끄러운 말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자성과 변화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새로운 5년의 선택’인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있는 국민들의 진정한 바람이기 때문이다.
품격 있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함께하는 정치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새로운 5년의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며 선택의 기회를 놓치면 개인은 물론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사랑을 주면 사랑을 받고 상처를 주면 상처를 받는다’는 인생진리는 정치인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란 것을 곱씹어 보았으면 한다, 정치인들의 품격 있는 언행은 물론 사상과 철학이 건전해야 국민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하동문회원장 노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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