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이 다작을 낳는다"
"다독이 다작을 낳는다"
  • 서기량
  • 승인 201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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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동민, 진주배경 25권 '백정' 집필중
제2회 진주 북페스티벌이 지난 3일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양한 무대행사와 이벤트 등과 함께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독서 강연을 위해 함께 분주했던 인물이 있다. 현재 경상남도 소설가 협회장을 맡고 있고, 역대 최장편 소설을 준비하고 있는 김동민 소설가를 1일 오후 행사장인 진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났다 . 북페스티벌에서 독서교육의 필요성과 기초 작법에 대한 강좌를 맡은 김동민 소설가를 통해 북페스티벌의 의미와 독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김 작가는 북페스티벌에 대해 “컴퓨터 등 IT 기술 발달로 자칫 아이들 사고가 단편적일 수 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자라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논리적 생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에 비해 소설가 초청행사가 흔치 않은 진주지역에서 소설을 조금이라도 보편화시키고 싶어 참여했다”면서 북페스티벌 행사를 반기는 표정이었다. 김동민 작가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필체가 좋았다”면서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소설’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사람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좋아 무작정 독서를 하고, 기존 글과 또 다른 스토리 전개를 구상하며 펜을 들고 써내려가곤 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내내 교내 백일장에서 1등을 차지했고 무심코 쓴 그의 이야기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레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다독(多讀)’은 ‘다상량(多想量)’을 낳고, 결국 그것이 ‘다작(多作)’의 길로 이어졌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대하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남은 목표라고 말한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제일 좋아한다는 김 작가는 현재 진주시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백성’의 1부(15권) 완성에 이어 2부를 집필하고 있다. 총25권 분량의 대하소설 ‘백성’이 완성되면 역대 ‘최장편’으로 기록된다. 그는 “박경리의 ‘토지’를 넘어선 최장편으로, 진주 방언을 고스란히 담은 장편소설의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 집필 과정에 대해 “결국 인간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과 사물, 자연 나름의 스토리가 있으면 그것을 구체화하고 형상화한다”며 “많은 책을 읽게 되면 그만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렇게 집필된 소설은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메시지가 퍼지기 때문에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한다”면서 기억에 남는 독자를 소개했다. 김동민 작가는 “다른 지역에서 내 글을 읽고 전화 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미국과 충청도 등에서 연락 온 사연을 말했다. 김 작가는 “판매부수 확보를 전제로, 특정 이야기를 소설로 집필해 줄 것을 요청하는 독자도 있고, 사랑을 다룬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문의하는 독자도 있었다” 면서 “소설은 논픽션이 아닌 픽션이다”고 대답한 기억을 웃으면서 회상했다. 그는 “돌발 질문도 많고, 어려운 대답을 요구하는 상황도 있지만, 결국 독자의 피드백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기량기자 kile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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