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러닝메이트' 로 돌아온 홍준표
'박근혜 러닝메이트' 로 돌아온 홍준표
  • 이홍구/황용인
  • 승인 201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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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경남도지사 경선후보 결정
홍준표 전 대표가 새누리당의 경남도지사 보선후보로 결정되어 박근혜 대선후보의 경남지역 러닝메이트로 돌아왔다.

경남지사 선거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남지역의 ‘대통령 러닝메이트’ 성격을 갖는다.

최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경남지역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여론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PK는 그간 여권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지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경남권의 유권자 숫자는 330만 여명에 달해 결과에 따라 대선 전체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민심이 상당부분 야권으로 이탈하고 있어 홍 전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 발생한 보궐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민주당과의 도지사 선거전은 명분에서 일단 우위에 섰다고 보고 있다. 대선에서는 고전이 예상되는 반면 도지사 보선에서는 낙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도지사 선거를 사실상 대선과 병행한 박근혜-홍준표의 투톱(TWO-TOP)체제로 치른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만약 박완수 창원시장이 경선에서 이겼다면 통합창원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어 야권의 공세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홍 후보가 선출되어 본선에서 비교적 수월한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물론 도지사 선거에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홍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도와서경남지역의 표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보선 후보결정에서 당원들과 대의원들의 표심이 홍 후보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대선에서의 표의 확장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하영제 후보가 중도사퇴하고 홍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은 중앙당과 지역 당원들의 유·무형 압박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하 후보는 “통합 창원시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동안 참아왔던 도민의 분노가 일순간 폭발해 창원시장도 야권의 몫이 되고 도지사와 대통령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위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되면 경남도와 박근혜 후보에게 엄청난 재앙이기 때문에 차라리 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하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도 후보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이 저를 받아준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당초 목표한 대로 이번 대선에서 경남에서 75%를 획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보선에서도 승리해 도정을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홍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가 단순한 경남도지사를 뽑는 것이 아니라 대선의 박근혜 후보 러닝메이트를 뽑는 자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의 대선구도는 박근혜 후보의 TK,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PK로 가고 있지만 자신이 나서 박근혜 후보가 경남에서 70%이상의 지지률을 확인한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된 홍 후보가 ‘PK(부산ㆍ경남)’ 표심을 잡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홍 후보의 도청이전 공약과 정치적인 행보가 오히려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야권의 한 관계자는 “홍 후보가 가진 구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정치쇄신과 개혁을 열망하는 유권자들에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 이라며“도청이전과 같은 돌발적인 언행이 선거국면에서 역풍을 만난다면 새누리당이 대선과 도지사 보선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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