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민기자
지난 4일 후보 확정 후 그는 ‘정의로운 도지사론’을 강조하면서 도지사에 당선되면 도청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정 운영을 위해서 “임기 시작과 동시에 ‘도정개혁단’을 발족시켜 부패 없고, 정실 없는 깨끗한 경남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 덕에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도 도청이전에 쏠린 상태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지만 옛 마산지역과 진주지역 주민들의 경우에는 허울 뿐인 공약(空約)이 아닌가 미심쩍어 하면서도 내심 반기는 눈치다.
홍 전 대표가 내놓은 계획은 4년 안에 청사를 이전하고 서부경남을 배려해 제2청사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홍 전 대표는 “청사를 마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경선용이 아니라 균형발전과 도민화합을 위한 핵심공약이다”며 “도지사로 선출될 경우 곧바로 ‘도청이전 기획단’을 구성해 2년 안에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다음 2년 안에 이전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 후보가 내세운 ‘도청 마산 이전’, ‘진주 제2청사 건설’ 공약이 이번 도지사 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지역별 여론도 크게 요동치면 선거 판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옛 창원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서부경남 지역과 옛 마산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적 한수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의 주민들은 홍 전 대표의 공약이 실천되지 못할 말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창원지역에 집중된 경남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홍 전 대표의 공약은 귀가 솔깃해질 말이지만, 실천 없는 공약이 돼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 전 대표뿐 아니라 향후 도지사가 어떤 인물이 되든 자신의 공약을 잘 지키기를 기대한다. 여태껏 국민들의 마음을 허탈하게 만들었던 정치가가 아닌 실천가가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