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아닌 실천가 되길
정치가 아닌 실천가 되길
  • 곽동민
  • 승인 201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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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민기자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의 ‘도청이전’과 ‘제2청사 건립’이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지난 4일 새누리당 경남도당 전당대회서 총 3024표로 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홍 전 대표는 이미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도청이전과 제2청사 건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했다. 다소 침체돼 있던 선거분위기가 홍 전 대표 덕에 달아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후보 확정 후 그는 ‘정의로운 도지사론’을 강조하면서 도지사에 당선되면 도청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정 운영을 위해서 “임기 시작과 동시에 ‘도정개혁단’을 발족시켜 부패 없고, 정실 없는 깨끗한 경남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 덕에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도 도청이전에 쏠린 상태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지만 옛 마산지역과 진주지역 주민들의 경우에는 허울 뿐인 공약(空約)이 아닌가 미심쩍어 하면서도 내심 반기는 눈치다.

홍 전 대표가 내놓은 계획은 4년 안에 청사를 이전하고 서부경남을 배려해 제2청사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홍 전 대표는 “청사를 마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경선용이 아니라 균형발전과 도민화합을 위한 핵심공약이다”며 “도지사로 선출될 경우 곧바로 ‘도청이전 기획단’을 구성해 2년 안에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다음 2년 안에 이전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진주 혁신도시 터에 제2 도청을 건립함으로써 기업들을 모아 진주혁신도시를 완성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보궐선거 1년반의 임기로는 계획을 실행하기엔 부족하다며 “이를 위해 차기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해 도청이전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며 도지사 재선 도전의지도 밝혔다.

이처럼 홍 후보가 내세운 ‘도청 마산 이전’, ‘진주 제2청사 건설’ 공약이 이번 도지사 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지역별 여론도 크게 요동치면 선거 판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옛 창원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서부경남 지역과 옛 마산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적 한수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의 주민들은 홍 전 대표의 공약이 실천되지 못할 말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창원지역에 집중된 경남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홍 전 대표의 공약은 귀가 솔깃해질 말이지만, 실천 없는 공약이 돼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 전 대표뿐 아니라 향후 도지사가 어떤 인물이 되든 자신의 공약을 잘 지키기를 기대한다. 여태껏 국민들의 마음을 허탈하게 만들었던 정치가가 아닌 실천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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