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음 선거여론전화 짜증
기계음 선거여론전화 짜증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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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선거 때면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여론조사가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선거 공해로 변질되고 말았다. 조사원의 생목소리도 아닌 사전에 녹음된 ARS 조사였다. 여론조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선거과정에서 정당의 공천자 결정, 선거캠페인 전략의 수립 및 수정을 위한 인지도와 지지도 추이 파악 등 다양한 목적에 사용되고 있다. 민심은 조변석개라 설문이 어떤 내용인지, 조사 대상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후보 간 승패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어떤 내용을 물어보는지가 궁금해 녹음내용을 끝까지 다 듣고 해당되는 번호를 누르려고 하니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그간 오보가 된 실패한 여론조사의 예가 수두룩하다. 심지어는 선거 때 방송사들의 출구조사마저 빗나가는 바람에 외신들로부터 ‘코미디’라는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여론조사가 ‘약인가 독인가’란 말도 한다.

▶조사방법이 더욱 과학화되어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하나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론조사란 표본추출에서부터 설문지의 올바른 방법으로 실시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는 오히려 개인과 집단, 정당, 정부의 의사결정을 그르치게 하여 자원의 낭비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먹고살기도 바쁜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어 황급히 받아보면 “안녕하십니까…, 귀하께서는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 B후보는 1번, M후보는 2번, A후보는 3번, 기타 후보는 4번을 눌러주십시오”라는 기계음 선거여론조사 전화를 들으면 짜증이 안 날 수 없다. 후보들은 ‘숨은 민심’을 읽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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