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방 도움, 교사·학부모 환영"
"범죄 예방 도움, 교사·학부모 환영"
  • 임명진
  • 승인 2012.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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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외부인 출입통제 강화 다양한 반응
정부가 발표한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최근 학교가 각종 범죄에 노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학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인 출입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이번 조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고등학교에 방문하는 외부인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 출입증을 받아야 학교 출입이 허용되는 ‘학생보호 및 학교 안전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제도에 따라 당장 내년 3월부터 일선 초·중·고등학교마다 학교 내 교직원 및 학생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관리가 강화된다. 2015년까지는 순차적으로 학교 내 경비실 설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 학교안전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반기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진주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는 특히 안전이 제일 중요한데 기존의 CCTV로 외부인의 방문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약간 불안한 측면도 있었다. 이번 조치로 학교를 찾는 외부인들을 사전에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안전 제고라는 측면에서 반길 만하다”고 말했다.

사천의 초등학교 교사 이모(45·여)씨는 “그동안 학교를 둘러싼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할 때면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들도 불안해 했는데, 이번 조치로 학생안전을 보다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행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 박모(38·여)씨는 “등하교 시마다 학교까지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있다. 학교안전을 위한 예방차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도의 시행에 따른 마찰과 민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김미선 지부장은 “외부인 출입에 대해 인식 자체도 못하고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학교도 적지 않다. 자꾸만 새로운 지침을 만들고 시행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에 앞서 전반적인 학생 안전관리 감독이나 인식개선 등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의 한 중학교 교장은 “원칙적으로 제도의 시행에 찬성한다. 하지만 학교는 지역민에게 사실상 공원처럼 개방돼 있는 측면이 있다. 세부 시행계획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이런 것을 어떻게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담장을 허물어 사실상 학교를 개방한 학교는 외부인 출입관리가 강화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내 각 시·군 지자체는 지난 10여 년간 일선 학교나 지역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담장 없는 학교’ 사업을 시행, 현재 적지 않은 학교가 지역주민들에게 공원이나 휴식공간으로 개방했다.

도내의 경우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담장을 허문 학교가 전체 950개 초·중·고의 10% 남짓(130여 학교)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담장을 다시 설치하려면 예산상 어려움이 있다. 해당 사업을 주도한 지자체와 협의하는 방안도 있지만 담장 없는 학교의 경우 배움터 지킴이나 직원들의 주간 순찰강화, CCTV모니터링 감시를 강화하는 등 별도의 안전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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