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단일화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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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밤낮의 기온차가 급격하고 가을의 단풍이 완연한 가을을 직감하게 되는 요즈음 대선 후보자의 이야기가 최고의 화두가 되었다. 대선 후보자는 여러 명이지만 국민들은 세 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압축되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최고의 관심사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선을 위하여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새누리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은 단일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기존 지역주의에서 출발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안철수 신드롬을 만들어 내게 되었고, 안철수 개인의 지지와 구태의연한 정치에 대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이 결국 안철수 신드롬을 만들게 되었다.

단일화에 대하여 혹자들은 정치적 이념이 다른 집단의 야합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말도 안되는 선거승리를 위한 권모술수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현 정치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이제까지 구체적 일정을 이야기하지 아니하던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5일 광주 전남대 초청강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며 ‘단일화 회동’을 제안했고,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 1 더하기 1이 2가 되기도 어렵다”고 말하면서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측은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화답했다. 환영하고 수용한다”며 “두 분이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자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단일화 과정들이 선거결과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고 이에 국민들의 민심이 움작일 것으로 판단되어지고 실망스러운 단일화는 도리어 해가 될 것이다.

단일화가 이루어지고 깨지는 과정을 이전의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 사이에서 우리들은 경험한 적이 있고 단일화가 대선의 당선을 위한 과정이 되어서는 아니되고 단일화가 진정한 정치적 개혁과 국민들의 열망이 무엇인지를 포함하는 단일화가 되어야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현대사는 정권 말기에는 실정을 비판받고 물러나는 대통령은 존경의 대상이 아닌 질책의 대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그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후보자일 때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당선이 되고 나서는 자당자득을 위하여 소통을 내팽개쳐 버리고 당선자 주위에는 자기에게 좋은 이야기만 하고 선거 때 공을 세운 사람들에 대한 논공행상으로 이루어진 인사가 결국 떠나는 대통령에게 민의를 차단하고 주변인들과 친·인척 비리가 재생산되는 반복적인 우를 범하여 왔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이듯 누가 정권을 잡든 적재적소에 맞는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기용하여 정치적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고 항상 국민의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새로운 지도자는 유념해야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지 아니하고 존경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을씨년스럽게 싸늘한 가을날에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선출되어 올 겨울을 따뜻하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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