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主禮)·폐백(幣帛) 없는 결혼식
주례(主禮)·폐백(幣帛) 없는 결혼식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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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요즘 주례(主禮)가 없는 결혼식이 유행이라 한다. 대도시의 결혼식 10쌍 가운데 2쌍 정도가 주례가 없는 결혼식을 치른다고 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아야 한다’는 뻔한 주례사에 싫증을 느꼈기 때문이라 한다. ‘나만의 특별함’이 트렌드라 결혼식도 특별하게 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례 없는 결혼이 증가 추세다. “아무래도 결혼식엔 주례가 있어야…”라는 부모들의 저항이 만만찮지만 갈수록 주례 없는 결혼식이 유행할 것이라 한다. 또 아직은 별로 없지만 좀 더 실용적인 차원에서 수 십만 원짜리 폐백(幣帛)음식비와 백만 원대까지 드는 절값을 함께 아끼기 위해 폐백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 한다.

▶주례가 없이 결혼식은 일가친지들은 물론, 하객들에게도 기억에 남도록 튀는 ‘이벤트 결혼식’이 대세다. 주례사를 대신, 양가 혼주가 직접 써서 읽는 수도 흔하다. 양가 부모의 당부가 신랑·신부에게 삶의 좌표가 될 수 있다 한다.

▶주례 없는 결혼식은 사전에 만든 식순대로 시행한다. 주례대신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의 역할이 크다. “신부 입장!”이라는 사회자의 안내 대신 신랑의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신부가 입장하고, 주례 대신 신랑·신부 부모님이 개식사와 축사를 한다. 신랑과 신부는 뻔한 인사 대신 그간 속에만 담고 있었던 얘기를 편지 낭독 등을 통해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한다.

▶주례 없는 결혼식은 신부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인계하는 전근대적 장면도 없고, 신부와 신랑과 함께 손님을 맞는 경우도 있다. 주례사 대신 신랑 아버지가 단상에 올라가 덕담을 하고, 신부 아버지는 성혼 선언을 함으로서 결혼식 분위기도 훈훈하게 만든다. 주례와 폐백 없는 결혼식에 대해 경박하다는 비판도 없지는 않지만 조만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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