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와 GNH
GDP와 GNH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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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객원논설위원)
요즘 정치권에 자주 등장하는 화두 중 하나가 국민행복이다. 대선 주자들이 하나같이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말한다. 심지어 국민행복추진위원회라는 거창한 조직을 만든 정당도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이다. 지극히 주관적 개념이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나타내는 GNH(Gross National Happiness·국가총행복량)는 히말라야 산 속의 작은 나라 부탄에서 처음 사용했다. 1974년 부탄의 국왕은 GDP(국내총생산)가 아닌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기준으로 나라를 통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부탄은 건강, 시간활용법, 생활수준, 공동체, 심리적 행복, 문화, 교육, 환경, 올바른 정치 등 9개 지표를 토대로 GNH를 산출해 국가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행복지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이 가장 적극적이다. UN에서도 올해 4월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행복도는 156개 조사대상 중 56위를 차지했다. 상위권에 속하는 유럽 강소국인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우리보다 소득이 낮은 말레이시아, 태국도 행복수준은 우리보다 높았다.

▶UN보고서에 따르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가운데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정도라고 한다. 경제성장과 행복수준이 일치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장이 팽팽하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여야 대선 주자들, 그들은 과연 무엇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국민의 행복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행복지표부터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안상근·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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