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를 디자인하라 <2>창원시
명품도시를 디자인하라 <2>창원시
  • 이은수
  • 승인 201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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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통한 경제회생' 도시 부활 날개짓
창동예술촌
창동예술촌.


中. 도시재생으로 새로 태어나는 창원

 

근대적 의미에서 '도시'란 인간이 스스로 창조해낸 가장 큰 작품이요 가장 복잡한 발명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거대한 조직은 많은 실행착오를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대 도시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늘 논의되는 것이 도시의 '자연화'와 '인간화'이다. 그것은 이 시대의 화두이자,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는 꿈꾸는 자들이 생각하는 현대도시의 유토피안 이미지다.

모든 예술에는 사람을 즐겁게 하려는 동기가 있다. 도시를 예술공간화 하려는 생각도 도시의 형식과 내용에서 통일과 조화를 이루어 사람들의 미적 감응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물질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낙후된 주위 환경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강조한 세계적 석학이자 프랑스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Guy Sorman)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을 방문하여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한국이 겪는 위기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오랜 전통의 문화국가지만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세계에 내세울 만한 독자적인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가 부재한 데서 비롯되었다." 아울러 "한국은 문화를 통해서만 경제회생이 가능하며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국가의 이미지, 즉 트레이드 마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도시매력의 급감으로 인해 국제경쟁력이 저하되었음을 인식하고 버블경제의 붕괴로 침체된 경제재생을 위한 방안으로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에 눈을 돌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원시는 침체된 마산에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도시재생 기법을 도입해 '창동예술촌'을 조성하는 등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다음은 근대유산이 가득한 진해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에따라 '문화를 통한 경제회생.", 그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동 뒷골목, 예술을 입혀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만들기

마산 창동은 6.25당시 전국의 유명한 문화예술인들의 대표적인 피난처였으며 197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의 활성화와 함께 최대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응력 부족으로 상권쇠퇴와 더불어 공동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그러나 2010년 국토부로부터 도시재생테스트베드 사업 선정과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으로 창동을 포함한 오동동, 부림시장, 어시장권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마산원도심 부활의 시작을 알리는 창동예술촌이 2012년 5월 25일 준공했다. 창동사거리 쪽샘 및 시민극장 골목일원에 빈점포 50개소, 길이 400m 구간을 스토리가 있는 명품거리로 조성하여 다시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재창조됐다.

창동예술촌은 '마산예술흔적골목', '에꼴드 창동골목', '문신예술골목'의 3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마산예술흔적골목은 50년대~80년대 골목모습 복원과 스토리텔링식의 추억거리를 재연했고, 에꼴드 창동골목은 창작예술인의 활동과 연구를 위한 작업공간, 예술인과 예술상인들이 융화하는 테마예술상업 골목으로 재탄생했다. 문신예술골목은 문신예술 활동과 관련된 체험아트공간 및 테마상가가 들어섰다.

앞으로 예술촌 활성화와 프로모션을 위한 특화행사도 추진한다. 입주예술인의 작가작품 콘텐츠사업, 온라인 창동예술촌과 아트장터 운영 등 SNS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마산르네상스의 시발점이 되도록 하고, 이 지역을 확대하여 '예술특구지정'도 추진중이다.

◇폐 철도는 그린웨이로, 아름다운 기찻길에서 추억 만들기

1923년 개통된 임항선이 5.5㎞가 폐선됨에 따라 창원시는 이를 산책로, 자전거도로, 쉼터 등의 시민 녹색공간으로 바꾸는 임항선 그린웨이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1.74㎞를 완료하였으며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201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경전선 9㎞도 포함하여 마산세관~ 마산대학까지 14.5㎞에 걸쳐 진행된다. 운행이 중단된 진해구 사비선(구 육대∼행암) 선로 주변에는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소공원을 조성한다. 철길 주변에 꽃과 나무를 심어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함께 옛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푸르고 아름다운 기찻길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추억의 기찻길 조성사업은 총연장 7km로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해 왔던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1.9km의 구간을 녹음 속에 거닐 수 있는 기찻길을 조성했다. 잔여구간은 201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해 도심지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도시에 녹색의 옷을 입혀라

도심을 연결하는 주 간선도로인 마산 해안대로, 진해 중앙대로, 창원대로에 녹지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있다. '녹색도시 창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창원대로 총연장 10.8km 구간중 양방향 자건거 전용도로 폭이 현행 4.0m인 구간은 2.5m로 축소하고 남는 폭3.0m로 도로 중앙에 녹지형중앙분리대를 조성한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구간(창원세관~성주지하차도) 4.2km는 신규로 설치할 계획으로 총사업비는 156억원 소요되며, 주요교차로를 기준으로 사업구간을 나누어 소계광장 부터 단계별 연차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년 1단계 사업구간은 소계광장에서 차룡사거리앞 까지 연장은 2.0km로 33억원이 우선 투입될 계획이다. 2단계로 죽전사거리~공단본부 삼거리 5.7㎞, 3단계로 공단본부 삼거리~성주광장 3.3㎞로 나눠 추진한다.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명품도시

창원시는 시청을 주변으로 동양최대의 창원광장(3만5097㎡)이 있고, 종합문화예술공간인 성산아트홀이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용지호수와 공원이 연결되어 있다. 시청주변 32만 5000㎡ 규모를 '용지아트존'을 만들었다.

아트존은 문화와 예술공간이 살아 숨쉬는 공간을 뜻한다. 주변에는 야외공연장, 조각공원, 꽃동산, 수변테크, 용지예술공원을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용지공원 내 4만74㎡ 부지에 시민과 다양한 계층의 문화 예술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종합예술공원 조성했다. 특히 사계절 활용이 가능하다. 공원내에는 1만5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나무, 돌, 철을 주제로 한 3개의 테마정원, 프로그램 분수, 2개의 소공연장, 어린이체험놀이터, 280m의 퍼포먼스 길, 5005m의 산책로, 200톤의 빗물이용시설, 각종 휴식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중앙광로에는 최윤덕 장군의 기마동상을 건립하여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용지아트존은 어린이, 청소년, 장년층, 남녀노소, 인근시민들까지 이용가능한 복합공간이다. 이 곳은 전국에서 '아름다운 도심공원 베스트 5'에 선정될 정도로 창원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심속 소도시 더 시티 세븐

도시가 발달할수록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하는 '콤팩트 시티'가 인기다. 주거, 업무, 쇼핑, 레저, 문화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곳에 집적시켜 자족기능을 갖도록 갖춘 복합단지를 말한다. 대규모·다기능 복합단지는 입주민과 업체 직원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불러들여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도시의 얼굴을 바꾸는 독창적 디자인으로 도심의 랜드마크 기능을 하게 된다. 창원에는 국내 최초의 복합단지인 '더시티세븐(The City 7)'이 창원컨벤션센터에 인접하여 들어섰다. 민간기업체에서 8000억원을 투입해 창원에 개발한 '더 시티세븐'은 단지내에 주거, 업무, 쇼핑, 문화, 여가, 교육시설 등 모두 갖추었다. 명실공히 도심 속의 소도시다.

창원시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텔(43층 2개동과 32층 2개동), 국내외 대표적 브랜드가 입주한 쇼핑몰 3개동, 22층의 트레이드센터 1개동, 특급호텔, 교육문화센터, 할인마트를 갖추고 있다. 바로 옆에는 2500명이상 동시에 국제적인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장, 전시공간, 중소기업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된 창원시 소유의 컨벤션센터(CECO)도 들어서 있다.

이 같은 도심속의 복합공간인 '콤팩트 시티'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1만8000명에 이르는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매년 46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나타낸다. 이에따라 지방세수도 100억 이상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홍준 건축경관 과장은 "도시의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문화가 중요하다. 디자인이란 도시의 모습을 그저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니다"며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 도시에 개성을 부여하고 질서를 갖게 하는 일이 바로 공공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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