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마구 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에 출전하는 6개팀 중 5개팀 감독이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한·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권두조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감독, 훙이중 라미고 몽키스(대만) 감독, 쑹핑산 차이나 스타즈(중국) 감독, 스티브 피시 퍼스 히트(호주)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하라 감독만이 “야구는 알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류 감독은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결승에서 요미우리와 격돌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조별리그에서 라미고와 차이나 스타즈를 먼저 이겨야 한다”며 우선 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류 감독은 요미우리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주포 아베 신노스케와 테이블 세터 사카모토 하야토를 꼽았다.

　그는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아베를 봤는데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카모토는 수비도 좋고 타격도 뛰어난 선수”라고 평했다.

　9일 오후 6시 라미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류 감독은 “대만 타자들의 힘이 좋다”며 유격수 린즈성을 주의해야 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3년 만에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부산에 온 하라 감독은 “아시아의 야구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했다”며 “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본 대표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싸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시리즈가 3일 끝나면서 쉬지 못하고 곧장 이번 대회에 임하는 하라 감독은 “내일까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베스트 라인업으로 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올해 삼성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오랫동안 그와 지내왔기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결승에서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시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이번 대회 감독 대행으로 롯데를 지휘하는 권 코치는 “부산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부상 선수가 많아 정상 전력은 아니지만 퍼스와의 경기에 전력을 다하고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는 한국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시 감독은 “작년보다 더 좋은 전력을 꾸렸다”며 메이저리거 2명에게 기대를 걸었다.

　훙이중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팀이 강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배우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쑹핑산 감독도 “우리 수준은 높지 않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중국에서도 야구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6회째를 맞은 올해 아시아시리즈는 5개 나라 6개 팀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삼성은 라미고, 차이나 스타즈와 A조, 요미우리·롯데·퍼스는 B조에 편성됐다.

　라미고와 차이나 스타즈가 8일 낮 1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대회 개막전을 치르고, 롯데는 이날 오후 6시 퍼스와 1차전을 벌인다.

　각 조 1위가 결승에 진출해 11일 오후 2시 우승상금 5억원을 놓고 맞붙는다.

　준우승팀은 상금 3억원, 나머지 팀도 출전료로 5천만원씩 받는다.

　2005년 대회가 출범한 이래 일본 대표팀이 4년 내리 우승했다.

　재정난으로 취소됐다가 3년 만에 대만에서 부활한 지난해 대회에서 삼성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연합뉴스